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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22. 18:25
고슴도치 개념(Hedgehog Concept)이란 성공적인 기업일수록 고슴도치처럼 전략이나 수익창출 메커니즘이 핵심에 집중되어 단순하고 실행에 열정적인 현상을 말한다. 
 
여우와 고슴도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여우가 이길 것만 같다. 빠른 두뇌 회전, 민첩한 몸놀림, 이 두 가지 요소만으로도 이미 승부의 절반 이상은 결정된 듯하다. 여우는 날씨와 지형을 이용해 고슴도치를 기습할 복잡한 전략을 짠다. 고슴도치는 얼마나 행동이 굼뜬지 여우가 짜 놓은 호구(虎口)에 조차 느릿느릿 기어와 빠진다. 순간 여우는 날렵하게 고슴도치를 덮치지만 고슴도치는 단순하게 자기 몸을 동그랗게 말아 가시공으로 변신시킴으로써 여유롭게 여우의 예봉을 꺾어 버린다. 움찔한 여우는 다음 날을 기약하며 숲 속으로 후퇴하고, 다시금 복잡한 전략을 수립한다. 하지만 일전일퇴가 반복되면서 결국 승자로 남는 것은 우둔하게만 보이는 고슴도치라고 한다. 유명한 수필, 「고슴도치와 여우」의 작가인 벌린(Berlin)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여우가 지는 이유에 대해 여우는 어지럽고 산만하고 여러 단계를 오르내리는 탓에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종합적인 개념이나 통일된 비전으로 통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고슴도치는 복잡한 세계를 한데 모아 안내하는 단 하나의 체계적인 개념이나 기본 원리, 또는 단순화 함으로서 이길 수 있다고 한다.  
 
고슴도치와 위대한 기업 
 
좋은 기업(Good)에서 위대한 기업(Great)으로 도약에 성공한 기업들은 흥미롭게도 고슴도치와 같은 특성이 있다고 한다.(「Good to Great」, 짐 콜린스) 이들의 도약에 필요했던 것은 거창한 전략이나 복잡한 조직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사업과 자신, 수익 창출의 메커니즘,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력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간결한 논리를 통해 경영의 에너지를 집중시킴으로써 도약에 성공했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볼 때 고슴도치 개념은 크게 3가지 분야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 진다. 첫째, 어디에서 최고가 될 것인가? 지속적인 성공을 구가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일, 자신들이 최고가 될 수 없는 일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최고가 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둘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핵심 요소를 파악하고 있는가? 최고가 되더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면 매력적인 기업이 되기 힘들다. 수익 메커니즘을 가동시킬 수 있는 핵심 지표가 있어야 하며 이는 사업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최고가 되고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할지라도 열정이 없다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짐 콜린스의 연구에 따르면 도약에 성공한 기업들은 이상의 질문에 간명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쇠퇴한 기업들은 이상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 자체를 가지지 못했으며 자신들의 이해나 허세의 바탕 위에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쇠락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사업과 자신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요구 
 
고슴도치 개념은 지속적인 성공의 요인을 주로 기업 내부에서 찾고 있어 설득력이 일부 약한 측면이 있다. 실제 사업의 성패는 자신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경쟁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며,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여겨지는 원인들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성공적인 결과로부터 파생되는 하나의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슴도치 개념은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간결하고 집중할 수 있는 논리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의 문제로 귀결되기 마련이며, 이는 자연스레 사업과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도전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고슴도치 개념은 사업과 자신의 본질적 질문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주간경제 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