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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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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한 경제학
추천의 글 : 시장의 이해를 넘어 시장의 개선을 위하여

1장 돈의 경제학
01 스포츠 센터가 고객의 눈먼 돈을 쓸어담는 이유
02 인터넷과 전화요금의 정액제에 숨겨진 함정
03 은행의 대출관련 광고물 속에 숨어 있는 교묘한 전략
04 인터넷 경매 낙찰가가 즉시구매가보다 높은 이유
05 최종 입찰자가 가장 저렴하게 구매한다?
06 제멋대로 생각하는 고객을 유혹하려면?
07 가격을 인상해도 좋은 경우
08 거짓된 추천평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2장 문화의 경제학
09 TV 방송국이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든 방법
10 국민의 심리를 부추기는 언론매체
11 외교관들의 주차위반
12 사후세계를 믿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다?
13 경제성장에 특히 유리한 문화가 따로 있다?
14 믿는 만큼 공정해지는 세상
15 국민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주식시장

3장 투자의 경제학
16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귀를 막아라
17 정보가 많을수록 수익률이 낮다
18 계속해서 정확한 예측을 해왔던 애널리스트들의 조언을 회피해야 하는 이유
19 알면서도 속는 투자 조언
20 합리적인 거품은 이성적으로 꺼진다
21 가치투자자 vs. 기술투자자

4장 권력의 경제학
22 투자자들이 부고란을 자세히 봐야 하는 이유
23 신용평가기관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법
24 은행이 구글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25 광고를 많이 하는 펀드일수록 좋은 펀드다?
26 IMF와 세계은행은 누구 편?

5장 경제학으로 들여다보는 축구
27 축구감독을 바꾸면 팀 성적이 나아질까?
28 3승점제가 경기결과에 미친 영향
29 축구심판이 공정한 판정을 내리게 하는 방법

6장 행복 경제학
30 TV를 많이 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이유
31 왜 많은 이들이 불만스런 직장을 택하게 될까?
32 인간의 행복과 만족도는 측정 가능한가?
33 행복 경제학자들이 정치인에게 주는 조언

7장 외모의 경제학
34 잘생긴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한다?
35 키 큰 사람의 소득이 더 높은 이유
36 점점 작아지는 미국인
37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8장 조직 경제학
38 ‘지식경영’의 독약
39 스카우트가 능사는 아니다
40 인수합병된 기업의 직원들은 왜 떠나는 걸까?
41 최고경영자가 기업을 위기로 몰아가는 이유
42 유능한 경영자일수록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이유
43 최고경영자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44 최고경영자의 연봉이 너무 높다?
45 너무 높은 급여가 오히려 낮은 성과를 이끈다

9장 일자리 경제학
46 사장이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이유
47 최저임금제가 의미 있을까?
48 최저임금제의 부작용
49 높은 실업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50 유럽인이 미국인보다 게으른가?

10장 여자 경제학
51 사회로 몰려드는 여성 인력
52 어쨌든 가사는 여성의 몫
53 여성의 월급이 남성보다 적은 이유
54 여성이 남성과의 협상에서 질 수밖에 없는 이유
55 남자와의 경쟁은 여자에게 쥐약이다
56 착한 여자 콤플렉스 부추기는 사회

11장 세계화의 논리
57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58 갑각류의 예를 통해서 본 세계화
59 비교우의 없는 무역
60 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일까?
61 세계적 차원의 경쟁이 도움이 되는 경우

12장 미국의 무역수지를 바라보는 두 개의 눈
62 별일 아니야, 경상수지적자의 옹호론
63 미국 대신 유럽이 대가를 지불한다
64 천체물리학을 경제학에 도입하다

13장 인간은 과연 경제적 동물일까?
65 신용카드 사업이 활황인 이유
66 경제학자가 유치원에 간다면?
67 아이들은 믿을 수 없다?
68 방치된 직원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이유
69 호모에코노미쿠스가 없는 거시경제학

14장 결론 및 경고
70 읽을 때 주의사항, 경제학자의 조언은 채색되어 있다
71 행운의 여신, 통계학
72 컨트롤 변수가 결과를 좌우한다

경제학도 웹 2.0 시대에 걸맞게 변화하고 있다. 이코노미 1.0이 물질적인 것에 집중된 반면 이코노미 2.0은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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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정통파 경제학이 ‘성장, 물질, 수치’에 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던 1.0버전이었다면 이코노미 2.0은 ‘인간, 행복, 만족’을 주로 연구해 얻은 2.0시대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에서는 여전히 인간은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동물(Homoeconomicus)이라는 점과 시장은 장기적으로 완벽하기 때문에 역시 장기적으로 균형을 이룬다는 점을 학문의 대전제로 삼는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뇌에 대한 학문과 심리학, 그리고 게임이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이제 학자들은 인간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전에는 이해할 수도 없고, 영원히 변화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블랙박스로 취급했던 인간의 뇌를 이제는 들여다볼 수 있다. 현대 경제학이 인간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명확해지는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인간은 결코 이성적으로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며, 이러한 인간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시장도 역시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코노미 2.0은 1.0버전의 경제학이 사실과는 다른 전제 때문에 설명할 수 없었던, 일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과거에는 뜬구름을 잡는 것만 같았던 학문, 경제학이 이제야 현실과 이론사이의 틈을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경제학자들은 마치 적외선 카메라로 세상을 보는 것 같다. 그들은 맨눈으로 절대 볼 수 없었던 몇 가지 사실들을 확연히 드러내 밝혀주곤 한다. 헬스클럽은 어떤 고객들 때문에 돈을 벌까? 처음에는 멋진 몸매를 꿈꾸면서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은 사람들이 첫 달에 헬스클럽을 찾는 횟수는 평균 5.5회라고 한다. 인간이 이성적 경제동물이라면 월 회원권을 끊는 대신에 매일 입장권을 끊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 회원권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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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가는 부모들에게 벌금을 물리면, 당연히 부모들이 제시간에 아이들을 데리러 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가는 부모의 수가 증가했다. 왜일까? 벌금을 물리기 전에는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가는 부모들이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미안한 일이었다. 그러나 벌금이 생기면서 그들이 늦는 것에 대한 가격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인간 사이의 예의에 관한 일이 금전에 관한 일로 변화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제 조금 늦으면 돈만 지불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정통파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주식투자를 할 때, 시장정보를 많이 모으는 사람의 수익률이 더 높아야 한다. 왜냐하면 합리적인 인간은 시장정보를 자신의 효용에 맞게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소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증권회사 고객들을 분석해본 결과 정 반대의 결론이 나왔다. 증권회사에서 제공하는 시장정보를 많이 취득한 사람일수록 투자수익률이 낮았던 것이다. 그 이유는 많은 정보를 취득한 사람일수록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위험이 많은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런 사람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단타매매를 선호해서 증권회사의 배만 불려주기도 했다.

리카르도가 ‘비교우위론’에서 주장한 것처럼, 정말로 자유무역은 무역하는 당사국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일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신고전파 경제학에서는 경쟁력이 약한 산업에 강력한 경쟁자가 들어오게 되면 약한 나라의 산업은 합리화 과정을 거쳐서 다시 그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국내기업들이 후진적일수록 새로운 경쟁자에 대항해 더 개선된 상품과 발전된 기술로 대응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높아진 경쟁강도 때문에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들 외에도 이코노미 2.0은 우리 현실에서 과거의 경제학으로는 설명하기가 무척 곤혹스러웠던 일들을 놀라울 정도로 쉽고 우아하게 설명한다. 잘생긴 사람은 소득도 더 높을까? TV를 많이 보는 사람은 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행복할까? 펀드나 주식에 대해서 정확한 예측을 해온 분석가를 앞으로도 계속 신뢰해도 좋을까? 주식시장은 왜 거품이 생겼다가 한순간에 꺼질까?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은 공평하기만 할까? IMF와 세계은행은 과연 누구 편일까? 축구에서 3승점제가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을까? 왜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사람들은 불행해질까? 여성은 왜 남성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을까? 이코노미 2.0은 기존 경제학으로 설명하기 힘들었던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다.

- Beyond Promise 7월호(안성철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