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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6. 07:59

IT 관점에서 보면 중앙아시아는 우리와 동떨어진 나라가 아니다.
지난 2006년 이미 한-몽골 IT 협력 관계가 구축될 만큼 이미 가까이 있다.

중앙아시아, IT로 신 실크로드를 개척하다

“중앙아시아의 지리적 장점과 한국의 IT 기술을 융합해서 21세기 신(新) 실크로드를 구축하자.”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에너지 외교를 펼치기 위해 중앙아시아의 대표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순방한 자리에서 이렇게 제안했다. 사실, IT 관점에서 보면 중앙아시아는 우리와 동떨어진 나라가 아니다. 지난 2006년 이미 한-몽골 IT 협력 관계가 구축될 만큼 이미 가까이 있다. 중앙아시아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과거 우리나라를 보듯, 매년 고도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풍부한 자원으로 벌어들인 돈을 IT 발전에 투입하고 있다
.

IT 서비스 업체가 주도하는 중앙아시아 진출

우즈베키스탄은 풍부한 자원을 수출하는 대신 미래 동력이 될 IT 기술을 전수받기 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에도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IT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벌써 성과도 나왔다. 조달청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바크롬 재무부 차관 등과 ‘한·우즈베키스탄 조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리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정부 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타당성을 조사하고, 공공조달 관련 정보와 우수사례를 공유하면서 현지 정부에 전자조달시스템 관련 노하우와 정보·기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대표 사례일 뿐이다. 카자흐스탄 등 대부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IT 강국인 우리나라와 교류를 원하고 있다.

기업 진출도 활발하다. LG CNS는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 교통시스템에 이어 몽골 긴급 구조망 구축 사업도 수주하는 등 몽골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한 몽골 긴급 구조망 구축 사업만 1,260만 달러 규모로 울란바토르 시내 경찰·재난·구급 분야 비상 통신망을 구축하고, 종합상황실에 해당하는 ‘통합 종합지령센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LG CNS는 또 네팔 최대의 통신 사업자인 네팔텔레콤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향후 2년간 네팔텔레콤 본사를 포함해 현지 6개 지역에 분포된 45개 센터의 인사·재무·재고·과금 등의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고 표준화하게 된다.

중앙아시아 전역을 선 없이 묶는다

중앙아시아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IT 기술은 와이브로(WiBro·휴대형 무선인터넷)다. 땅이 넓어서 일일이 유선 인터넷망을 깔 수 없는 상황에서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KT는 이미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 우즈베키스탄의 4개 도시에서 와이브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향후 전국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에서 롱텀에볼루션(LTE)과 치열한 4세대 통신 표준 경쟁을 벌이는 우리 기술 와이브로에게 중앙아시아는 기회의 땅이라는 판단을 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7월 10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가방엔 와이브로가 담겨 있었다. 중앙아시아에 와이브로 세일즈를 하기 위해서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와 카자흐스탄 정보통신청이 공동 주최하는 방송통신융합서비스 정책포럼에 참석해 와이브로, 모바일 IPTV, DMB 등 우리의 첨단 방송통신 서비스와 기술·장비의 현지 진출을 독려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지난 5월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업체인 카자텔레콤과 와이브로 기반 이러닝(e-Learning)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을 기반으로 장비와 단말기 업체의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LTE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를 우군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많은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대

중앙아시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초기 단계인 IT 산업의 경우 기초 투자에서부터 대규모 사업까지 벌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에도 많은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주요 국가다. 1991년에 독립을 획득한 이후로 우즈베키스탄의 정보 통신 분야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우즈베키스탄의 IT 산업 규모는 전체 GDP의 2.6%에 해당했다. 최근에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전자 정부 구축과 사회 간접 자본 IT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정부와 관련된 정보화 수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분명히 한국 IT 서비스 업체에 긍정적이다.

카자흐스탄도 상황이 비슷하다. 카자흐스탄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0%대의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천이 되는 것은 바로 풍부한 지하자원이다. 특히 석유는 세계 7위의 매장량을 자랑할 만큼 국가 경제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제 IT, BT와 같은 첨단기술을 도입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년 수백∼수천 명의 인재를 선발해 해외유학을 보낼 정도다. 반면, 현지에는 IT 생산 기반이 없어 해외의 도움이 절실하다. 2006년 카자흐스탄에서 38만 5,000대의 PC가 판매됐는데, 현지 기반이 없어 대부분 해외브랜드를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근 IT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대규모 발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지만, 현지 정보 부족으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국가간 협조를 통해 한국 IT 기술을 현지에 널리 알린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 Beyond Promise 9월호 (글│정진영│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