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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0. 08:34
요아킴 파버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 회장이 말하는 투자전략
전세계 1250조원 굴려…5년간 27% 영업이익
한국 등 아시아경제에서 엄청난 기회가 보여
혁신·리더십 장려하는 알리안츠만의 문화 있어
에너지·물 등에 투자 ‘에코트렌드 펀드’ 성공적


세계 5대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요아킴 파버(Joachim Faber·57) 회장. 전 세계적으로 1250조원의 돈을 굴리는 파버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주식·채권·부동산·예금 등에 분산투자하는 전통적인 투자법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자산의 75%가량을 주식 관련 상품에 넣어두고 있다. “나이에 비해 주식투자 비중이 너무 높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장기적으로 넣어 둘 수 있는 돈이라면 주식투자비중이 높아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파버 회장은 세계 부동산 시장, 이머징마켓 등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9월말 파버 회장의 방한(訪韓) 때, 여의도 한국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미국, 영국,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위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버블을 경고했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의 금융위기를 미국 집 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파버 회장께서는 전세계 집값 추이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알리안츠 투자 부문은 주거용 부동산을 중요한 섹터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자회사인 PIMCO는 오래 전부터 미국의 집값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영국의 집값도 비판적으로 보고 있고, 잠재적으로 스페인도 위험하다고 봅니다. 특히 미국의 집값은 다른 나라들과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미국 소비자의 행동에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집 값이 올라가면 즉각 그 상승분만큼 돈을 빌려 써버립니다. 예를 들어 집 값이 50만 달러 뛰면 50만 달러를 더 빌려 소비하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미국시장은 다른 국가들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집 값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한국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좋은 코멘트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는 한국 집 값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아뇨, 아뇨. 어떤 영향도 없을 겁니다. (선진국 지수 편입은) 사실 품격(prestige)에 관한 문제입니다. 물론 선진국 지수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있기는 합니다만, 실제 한국증시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한국 증시를 밝게 보시나요.

“한국 경제 전반을 놓고 말씀드릴게요. 우리는 한국경제를 아시아 경제의 연장선상에서 봅니다. 우리는 현재 이 지역에서 엄청난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경제에서 위험신호가 있고, 서브프라임 문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쳐 경제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이런 미국의 문제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의 역내 경제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한국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머징마켓 내부거래(intra-trade)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유럽과 아시아,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간의 거래가 실제로 매우 강하게 늘어나고 있죠. 반면 미국 및 유럽과의 거래속도는 훨씬 느려졌습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지역이 유망한가요?

“내가 지금까지 얘기해왔듯이, 아시아, 동유럽, 중동이죠. 라틴아메리카도 유망하다고 봅니다. 성장 재료를 지닌 국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 독일도 재미있는 국가예요. 지난 12년간 독일의 실질경제성장률은 0%였습니다. 단지 인플레이션만큼만 성장했죠. 하지만 다른 유럽국가들은 같은 기간 중 22% 성장했습니다. 독일경제는 사회복지비용에 압도당하고, 과도하게(luxurious) 임금을 올렸다고 비판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매우 엄격한 노동법이 시행되고 있고, 임금인상은 잘 억제되고 있죠. 여기에다 독일경제는 방향도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과 제조업, 기계류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바로 성장하는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많은 부분입니다.”

―독일경제의 부활을 보고 있군요.

“예, 물론입니다.”

―서브프라임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세계적인 저금리 환경이 꼽힙니다. 저금리 환경이 이제 끝날 것으로 보시나요?

“아직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금년 말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목표금리를 4.5%로 낮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인구와 지역적 트렌드를 읽고 투자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글로벌 투자성적은 어땠나요?

“우리는 지난 5년간 약 27%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매우 성공적인 성적입니다. 성공요인은 아태지역의 성장이 좋았고, 우리의 투자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의 은퇴펀드(retirement funds) 성과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구통계적인 요인인데요. 세계적인 트렌드로 여기에 투자한 자산운용사는 엄청난 성장기회를 가질 겁니다. 우리는 주식 채권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회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성장기회를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리안츠가 내놓은 혁신적인 상품이 있었나요?

“우리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습니다. 브릭스 펀드(BRICs fund)를 내놓은 최초의 회사입니다. 우리는 최근 ‘차기 유망 11개국(next 11)’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머징마켓 가운데 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 유망국가를 말하는 겁니다. 에코트렌드펀드(ecological trend fund)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기업지배구조’펀드도 출시했습니다. 인구펀드(demographic fund)도 있습니다. 고령화사회의 트렌드를 따라 건강부문과 서비스부문에 투자하는 펀드죠. 반면 성장펀드(growth fund)는 성장하는 국가의 인프라 부문 등에 투자합니다.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기회를 모두 이용하는 거죠.”

―지금 예를 든 혁신적인 상품들의 성과가 좋았습니까.

“에코트렌드펀드를 예로 들어보죠. 지난 12개월간 이 펀드는 35~40%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새로운 에너지와 깨끗한 물 관리 분야 등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죠.”

―혁신을 장려하는 알리안츠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나요.

“알리안츠그룹 전체적으로 혁신과 사고의 리더십(thought leadership)을 장려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고객접촉부터 내부업무처리까지 포괄하는 프로그램이죠. 어떻게 고객을 세련되게 접촉할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오펙스(operational excellence)’라고 불리는 부서를 통해 내부업무처리에서 오류를 줄이는 ‘6-시그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상품혁신을 위해서 우리는 직원들을 벼랑으로 밀어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그런 문화를 갖고 있죠.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하는 방법은 투자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겁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6-시그마’를 추구하는 게 ‘창의성(creativity)’을 장려하는 것과 모순된다고 지적하던데요.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창의성은 프로세스로부터 가능한 한 떨어져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을 운영한다면 운영의 효율 향상은 개인의 창의성을 장려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좋은 회사가 되려면 지속적인 운영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자산운용사 사장으로서 나는 직원들에게 될 수 있는 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박스에서 벗어나서 사고하고, 프로세스와 관련없이 생각하라고 강조합니다. 고객의 상품 혁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 와인·미술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요즘처럼 세계 경제에 불안요소가 있을 때 개인은 어디에 투자해야 합니까.

“개인들은 자신의 소득, 유동성, 위험선호도, 투자기간, 그리고 현재 갖고 있는 투자구조를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연자원, 오일, 농산물 등 현재 인기있는 섹터들을 비롯해 투자가 광범하게 분산된 주식 포트폴리오를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따져보면 주식투자 비중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 이상이 되어서는 안되고, 채권펀드 또는 부동산펀드와 같이 더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도 같이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투자를 할 때 뮤추얼펀드를 통해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목간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된 돈 또는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남겨놓은 현금은 최근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 또는 미술품 등 전통적인 투자의 영역을 넘어가는 투자는 전문가만 해야 합니다. 개인의 투자에서는 비중이 낮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회장님 개인적으로는 어디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나는 이머징마켓에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에코트렌드펀드에 대한 투자도 많고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펀드에도 투자비중이 높습니다. 나는 장기투자자입니다. 향후 3년 내 혹은 12개월 이내에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5년 후에 내가 투자한 펀드가 상대적으로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이 높으면 됩니다. 나는 이머징마켓과 사회적책임, 에코트렌드펀드에 대한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성과가 좋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주식에만 투자하고 계신 건 아니지요.

“분산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18개월간 채권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다시 채권투자를 늘려볼 생각입니다. 투자기회가 좋다고 봅니다.”

―그러면 주식투자비중이 얼마나 되는 거죠.

“올해 초에는 주식비중이 75%정도였습니다. 여름에 주식투자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연말까지 비중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너무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장기투자자에게 70%정도의 주식투자는 완벽하게(perfectly) 괜찮습니다. 완벽하게요. 물론 다시 말하지만, 이런 투자자는 향후 5년 이내에 급한 돈이 필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40대 조선일보 독자들이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90%를 주식투자에 넣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 2년 이내에 집을 살 계획으로 투자한다면 채권투자비중을 더 높게 가지고 가는 게 낫습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9/20071019007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