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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2. 21:07
The View_u-IT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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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세상을 연결하는 곳,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장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연결하는 경계면에 홍콩이 있다. 홍콩에게 경계는 즐거움이다. 화교 후예 홍콩인에게 경계는 장사할 수 있는 기회가 두배로 늘어남을 의미한다.

아시아의 진주’라는 식상한 표현은 여전히 홍콩에 어울린다. 공산당이 중국대륙을 점령하자, 화교들이 홍콩으로 이주하면서 무역항 홍콩은 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1950년대부터 홍콩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화교들을 유혹하기 위한 선진금융기법 도입은 필수였다. 1970년대 홍콩은 외환 자본거래를 완전히 자유화하고 금융 시장 개방정책으로 국제금융센터로 업그레이드한다. 홍콩 진출 기업은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만 내면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홍콩에는 이자소득세, 부가가치세, 자산매각소득세 등이 없어 금융활동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홍콩의 월스트리트인 센트럴 지역과 IFC 빌딩에 70여개국 440여개 은행과 보험사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금융시장은 포화를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홍콩증시는 단일 증권 거래소로는 런던과 뉴욕증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중국증시가 거칠게 급성장했지만 아직 홍콩증시를 넘보기는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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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금융허브를 꿈꾸며

현재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장밋빛 미래는 장담하지 못한다.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율법에 맞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해 오일달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홍콩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지난 6년간 말레이시아의 이슬람계 자본은 년 평균 19% 늘어났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03년부터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을 운영해 은퇴한 외국인들의 장기 체류를 유도하고 있으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쟁 도시 싱가포르의 성장도 무섭다. 2005년부터 홍콩은 물동량 1위를 싱가포르에게 내주었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도 싱가포르에게 내주었다. 홍콩은 중국 본토 공장의 대기오염 때문에 전년대비 12계단 추락한 32위를 기록했다.

경쟁자는 내부에도 있다. 중국 본토의 대도시의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 IMF 시절 빈사상태에 도달한 홍콩을 살리기 위해 중국정부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홍콩 제품에 대해 무관세 정책을 확대해나갔다. 급성장하는 중국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홍콩을 통해 내륙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홍콩은 돈이 넘쳐나면서 IMF의 장벽을 쉽게 넘어설 수 있었다. 이제는 홍콩과 중국 모두 돈이 넘쳐나 이 모든 것을 홍콩이 독점하기에는 자금 규모가 너무 커졌다. 상하이에 중국대륙의 자본이 집중되고 있어, 향후 홍콩은 상하이와 어떤 관계를 정립하느냐에 따라 금융허브로의 역할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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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포트로 R&D 허브로

홍콩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우선 IMF 이후 가속된 중국정부 의존적인 경제상황을 해소하고, 중국 대도시의 급속한 성장으로 일개 주변도시로 전략할 가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상하이와 선전에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급속하게 늘어나 홍콩의 물류를 위협하고 있어 제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홍콩의 미래는 없다. IMF를 겪은 홍콩은 금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미국이 사상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은 강한 금융 때문이다. 홍콩 금융은 상하이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위스처럼 일반 금융허브에서 PB(Private Banking)허브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한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량을 중국 본토로 넘기고 고부가가치 물류를 끌어낼 계획이다. 아울러 홍콩을 문화산업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구룡반도 서부지역에 세계최고의 문화 인프라를 갖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조 2,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공연장, 전시장, 박물관 등 모두 15개의 문화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사이버포트가 맞물려 들어간다.

사이버포트를 단순히 기술력으로 평가하면 삼성동 코엑스 규모의 지역에 u-City 개념이 아닌 초고속 인터넷과 키오스크를 갖춘 IBS 빌딩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사이버포트를 바라보면 과소평가하게 된다. 사이버포트에는 홍콩의 장점이 모두 녹아들어간다. 선진금융기법의 벤처캐피탈, 낮은 세금,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 등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R&D 허브로의 가능성은 아주 높다. 기술력이 아닌 선진기반산업이 받쳐주는 사이버포트, 무서움은 여기에 있다.

- Beyond Promise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