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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7. 08:40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디지털 컨버전스는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단위 기술들의 융합 또는 수렴을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 환경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인간과 사물의 의사소통’으로 확장되어, 모든 것이 네트워크화(만물지능 통신망)되는 등 삶의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과거에는 기술, 제품간의 단순한 기능적 결합이었지만, 최근에는 제품, 서비스 간의 유기적 결합과 함께 기존 산업에 IT를 접목해 산업 고도화와 신사업을 창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컨버전스는 궁극적으로 기존 가치의 저하 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Value Creation),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Converge Extension), 기능을 하나로 통합(Function Integration)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융합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네트워크, 디바이스 3요소가 필요하다. 서비스는 사용자의 최종 사용 목적이고, 네트워크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적 요소이며 디바이스는 사용자가 서비스와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는 물리적 통로다. 본고에서는 LG CNS Technology Framework에 기반하여 디지털 컨버전스를 위하여 필요한 기술 현황과 전망을 Presentation, Application, Data, Infra로 나누어 살펴본다.

User Interface 다양화

디바이스가 사용자, 네트워크, 서비스의 결합 접점으로서 중요하다면 인터페이스는 디바이스 안에서도 사용자가 서비스와 만나는 첫 번째 관문이고,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첫 단계로서 매우 중요하다. 아이폰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는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여 전 세계의 사용자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제는 더 높은 수준의 음성인식, 햅틱(Haptic)1), 2D 모션(Motion) 혹은 영상인식과 같은 기존 인터페이스 기술 고도화는 물론 뇌파, 혀, 근육, 후각, 3D 모션 인식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소셜 컨텍스트가 위치, 시간 등 기존 컨텍스트(context)와 결합하면서 사용자에 대한 이해 및 서비스가 풍부해지고, 인터페이스와 연계되는 서비스, 콘텐츠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든 일관된 정보와 서비스 경험을 제공(Multi Screen Delivery & Sync.)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주1) 컴퓨터의 기능 가운데 촉각과 힘, 운동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기술

증강현실 및 SNS의 확산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란 실시간으로 디지털 정보를 현실 세계에 덧입혀 정보가 강화된 현실을 말한다. 현재 위치나 사용자 의도 등 컨텍스트에 기반한 정보들을 현실 세계에 혹은 디지털 세계에 표현함으로써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하는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부각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Acrossair’는 아이폰의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가는 길 위에 뉴욕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거리 명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현실 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덧입히는 방식과는 반대로 디지털 세계에 현실의 정보를 재현함으로써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융합하는 비즈니스 적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2009년 9월 매장 방문 없이 광고 속 제품의 3면체를 모두 확인해볼 수 있는 AR 마케팅을 선보였다. 고객이 제품 카탈로그에 인쇄된 바코드를 웹캠에 인식시키면 화면에 해당 제품의 3D 형태가 디스플레이 되고, 고객이 바코드를 이리저리 움직여 제품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또한 SNS는 콘텐츠 유통 및 소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검색엔진과 결합해 차세대 온라인 검색의 게이트웨이, 기업들에 사용자와의 접점을 제공해 줌으로써 광고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1) 와이파이의 재발견: 스마트폰, 넷북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여 네트워크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한 대체망으로 와이파이(Wi-Fi)가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고속 표준규격으로 2.4㎓와 5㎓ 대역의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면서 최대 600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802.11n 표준화가 완료되어, 유선 인터넷에 필적할 만한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 Direct 인증 제품이 본격 출시되어 와이파이 Direct 지원 단말 간 3-Screen 혹은 멀티스크린 환경 구축이 가능해진다.

2) 4G 상용화: LTE(Long Term Evolution)1)와 WiMAX(Worldwide Interoperability for Microwave Access)2) 중 무엇이 4G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다가 최근에는 두 기술 모두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관심은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서비스·애플리케이션 제공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 세계 24개국 51개 이통사가 LTE 도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스웨덴 TeliaSonera 최초의 LTE 상용서비스를 런칭했다. LG U+는 지난 7월 1일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12년 7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013년 7월에는 LTE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WiMAX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유선 브로드밴드의 대체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1)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보다 12배 이상 빠른 고속 무선데이터 패킷통신 규격

주2) 휴대 인터넷의 기술 표준을 목표로 인텔사가 주축이 되어 개발한 기술 방식

M2M 서비스 확대

M2M(Machine to Machine)은 기본적으로 기계 간의 통신을 의미하며, 기계 및 이와 연동되는 네트워크, 플랫폼 및 정보를 결합해 감시, 검침, 제어, 공지, 추적, 결제 등의 기본 기능 조합을 통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최근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의 등장과 커버리지 및 안정성 증가, 통신모듈 가격 하락, 다양한 센서 기술 확대 및 성능·가격 경쟁 확보로 M2M의 적용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M2M 시장은 2009년 기준 칩·모듈 30.8억 달러, 단말 1.1억 달러, 서비스 265억 달러, 총 296.9억 달러로 추산되며 2013년까지 13.3%의 성장이 예상된다(Morgan Keegan, 2010). 국내 M2M 시장은 초기 단계로 4,700만 이동통신 회선 중 170만 회선(3.6%)만이 M2M 서비스에 활용(방통위, 2009.12)되고 있으나, 이동통신사의 신규 소요 발굴 노력, 기업의 효율화 및 신사업 추진 의지, 스마트 그리드 및 그린 IT 등 국가의 정책적 지원으로 고도 성장이 기대된다. GM은 Verizon망 활용, 자체센터를 구축하여 자동차에 통신기능 탑재 후 원격 제어 및 대여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센서, 의료 모니터링 단말기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유무선 네트워크(WLAN, Zigbee, 셀룰러)를 통해 전송하여 생체신호 모니터링 및 위험신호를 감지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실시간 유비쿼터스 정보의 확대

향상된 컴퓨팅파워와 무선 네트워크의 결합을 바탕으로 위치, 영상, 소리 등 유비쿼터스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활성화된 영역은 실시간 위치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들이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도 모바일용 SNS ‘Tweetie2’를 발표하면서 새 글 등록 시 위치 정보를 태깅하고 근처 트위터 사용자들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B2B 영역에도 실시간 유비쿼터스 데이터 공유를 통한 비즈니스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배송 전문 업체 페덱스(FedEx)는 온도, 위치, 도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여 배송을 효율화하는 ‘Custom Critical’이란 배송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페이스가 다양해짐에 따라서 다양한 인터페이스 적용도 중요하지만 일관된 사용자 경험 설계를 고려해야 한다. AR은 광고, 위치기반 서비스, 영업 등의 관계관리, 실감형 교육이나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현재 수준의 기술로서도 충분히 비즈니스 혁신을 유도할 기회를 IT 조직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유비쿼터스 정보의 실시간성과 이동성이 증가하면서 비표준화 이종 데이터의 통합을 위한 메타 데이터 관리, 분석을 위한 대량 데이터의 가용성 보장을 고려해야 한다. IT 조직의 역할은 기술 공급과 시스템 개발 중심에서 IT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 조직의 핵심 업무 또한 기술의 변화에 따른 전략적 시사점을 찾아내고 IT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언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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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Promise 9월호, 김지동 LG CNS 기술전략그룹 총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