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텍스트의 시대

보다 정교한 개인화/맞춤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웹 관련 분야에서 콘텍스트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제품 개발, 마케팅 등에서도 콘텍스트 활용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 웹 2.0의 유행과 함께 ‘개인’ 소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텍스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콘텍스트(context)는 원래 문맥, 문장의 전후 관계나 어떤 일의 정황, 배경, 환경 등을 의미한다. 비즈니스에서는 소비자가 처한 구체적 상황, 정황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구글, 야후 등 온라인 포털 업계를 중심으로 개인화/맞춤화 서비스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콘텍스트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미래 고객 니즈 대응을 위한 콘텍스트 활용 증대 
 
콘텍스트 기반 서비스에 가장 앞선 곳은 온라인 포털이다. 포털 기업들은 최근 개인화된 초기화면, 광고 등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콘텍스트 인식/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거래,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보다 개인화된 정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한편 콘텍스트 기반 서비스가 가장 빛을 발할 분야는 모바일 환경이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환경에서 보다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즉각적인 문제 해결 니즈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모바일 단말기를 항상 휴대하고 있으며, 기기의 통신 기능 등이 강화되면서 즉각적인 고객 정보 수집을 통해 고객의 콘텍스트를 분석/처리하는 것이 수월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례로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콘텍스트 기반 서비스인 LBS(위치기반서비스)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 단말기가 진화하면서 LBS는 지도, 상거래 정보, 주변인, 사용자 상태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최근 “아이폰(iPhone)에 장착된 구글맵은 웹상의 구글맵보다 훨씬 낫다”고 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 콘텍스트에 기반한 더욱 효과적인 서비스의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콘텍스트의 파악과 분석은 미래 시장에서 롱테일 등으로 다양화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도구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제품/사업의 개발, 차별화된 고객 공략을 달성하는데 콘텍스트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작년 출시된 운동화와 MP3 플레이어 결합 제품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는 센서를 통해 개인 고객의 운동상태와 같은 콘텍스트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매우 기초적인 콘텍스트 활용만으로도 새로운 제품/서비스 시장 창출이 가능함 보여준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콘텍스트 활용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콘텍스트를 활용하여, 기존의 고객 세그먼트에서보다 진일보된 고객 공략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콘텍스트에 맞추어 지능형,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면 광고는 더 이상 귀찮은 스펨이 아니라 귀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구글의 핵심 수익모델인 ‘애드센스’ 광고는 바로 사용자 개개인의 콘텍스트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 수익 모델은 더욱 정교화될 전망이다.  
 
한편 콘텍스트는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학원생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앞서 살펴본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의 경우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심각한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이 이미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은 개인 정보 활용 수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제시해 두어야 한다.
- 주간경제 94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