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자원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지표화하여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HR 계기판(Dashboard)’이라고 한다.
자동차의 계기판은 차의 운행 속도, 남은 휘발유의 양, 차의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 준다. 운전자는 운행 중에 이런 수치들을 참고하여 운행 속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주유 시점을 예측하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인적 자원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예를 들어 채용 프로세스 진행 상황, 구성원들의 직무 배치 현황, 인사고과 및 보상 자료, 이직률 등을 지표화하여 나타내주는 도구가 있다. 이를 ‘HR 계기판(Dashboard)’이라 한다.
HR 정보 실시간 제공
HR 계기판은 회사의 인적 자원 현황을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인사 담당자가 구성원들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율을 파악하기 위해 팀, 부서, 조직 단위의 복잡한 자료 추출과 합산 과정들을 거쳐야 했지만 이 도구를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이 자동화되기 때문에 시스템을 통해 ‘클릭(Click)’만으로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이 도구는 인적 자원 관리 부문의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미국의 자산 관리 기업인 에릭슨(Erickson)이 도입한 HR 계기판은 마치 교통 신호등과도 같다. 핵심 성과 지표 달성도를 세 가지 색깔로 구분하여 표시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팀 단위별로 매출액이 목표치를 초과하면 파란색으로, 미흡하면 빨간색으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CEO 혹은 조직 책임자들은 어떤 팀에서 성과 지표 달성에 문제점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의사결정 지원
HR 계기판의 또 다른 장점은 인사 담당자뿐만 아니라 조직 책임자들의 좀 더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종종 객관적인 자료 부족 등으로 조직에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 HR 계기판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들을 수치화하여 저장, 축적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완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데이터를 활용해 적정 인력 규모를 산정할 수도 있고, 개인별 평가 자료를 추출하여 적절한 직무 배치에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이용자의 목적에 맞게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이다. 금융 서비스 기업인 캐피탈 원(Capital One)은 채용 활동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과자들의 출신 대학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채용 담당 부서는 몇 개의 대학을 채용 활동의 타겟으로 정해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
거시적인 안목 확보에 도움
조직 운영에는 나무를 보는 시각도 필요하지만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도 중요하다. HR 계기판은 조직 전체 관점에서 관련 자료들을 서로 연계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책임자들이 거시적인 안목을 갖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몇 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회사가 안고 있는 인적 자원 관리 분야의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도 있고, 그 주된 원인도 추론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적 자원 만큼이나 인적 자원도 회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 자원과 관련된 의사 결정은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면 자칫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HR 계기판은 좀 더 객관적인 인적 자원 관리에 효과적인 도구라고 판단된다.
-주간경제 9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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