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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4. 12:12
기업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부각

프로슈머란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 에서 공급자와 소비자를 합성한용어. 제2의 물결사회(산업사회)의 양축인 공급자와 소비자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소비자가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생산적 소비자’로 거듭난다며 만든 말이다.

돈 탭 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는 21세기 새로운 경제?경영 환경의 변화를 예리하게 파헤친『위키노믹스(Wikinomics)』에서 골드코프 사례를 경제학과 경영학, 더 구체적으로는 생산, 유통, 소비,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 비즈니스 방식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올 전혀 새로운 신세계의 모습이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현실적인 예들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이제 기업의 생산활동은 단지 사내의 직원들에게만 의존하던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 외부의 역량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골드코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종전에는 금을 소비하기만 했던 불특정 다수인들이 금광회사의 금을 찾아내는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추이는 세상 여기저기에 변화의 물결이 크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들이다. 그 변화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프로슈머(Prosumer)’이다. 프로슈머는 소비자의 신분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제주체를 말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전통경제학에서 민간경제 주체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던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조가 21세기 들어‘제3의 경제주체’인 프로슈머의 등장으로 3각 축을 이루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소비자의 신분이면서 완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특정제품에 대해‘고객 평가단’이나‘베타테스터(Betatester)’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제품의 장단점을 찾아주는 대가로 보수를 받는사 람들이 있는가하면, 새로이 출시된 첨단제품을 맨 처음 써보고 제품 소개 및 리뷰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프로슈머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면서 갈수록 프로슈머와 상생하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객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여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서 기업 대 기업 차원에서 고객회사와 함께 상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기업도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국내의 한 휴대폰 제조회사는 대학생 50명으로 구성된 자체 프로슈머 그룹을 구성하여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 했다. 이들은 무려 8천여건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쏟아 냈고, 그 결과 휴대폰의 기능과 디자인에서 기존 출시된 제품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신제품을 시장에선 보여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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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와 상생하라

시장트렌드가 완전히 바뀌고있다. 표준화된 대량 생산 체제에서 차별화된 맞춤생산체제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생산자에게 곧바로 전달돼 어떤 형태로든 제품생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경쟁구도로 시장의 물결이 흘러가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쳐야하는‘개별마케팅',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평생 가치로 이어나가야하는‘관계마케팅’, 고객의 필링이 제품 생산에 녹아들도록 해야하는‘감성마케팅’, 기업의 가치와 고객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하는‘상생마케팅’은 어떤 기업도 외면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존재가 바로 프로슈머다. 프로슈머는 기업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임과 동시에 경쟁기업과의 차별성을 창출해내는 경쟁력의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전통적으로 소비자의 역할을 담당했던 프로슈머들이 생산의 전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한편으론 위협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차별화된 기회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단절이 아니라 소통의 시대다. 분리가 아니라 통합의 시대다. 성을 쌓으려고 하는 사람은 망할 것이지만, 길을 놓으려는 사람은 흥할 것이다. 이제 고객과 기업은 서로 단절되거나 분리된 주체가 아니다. 끊임없이 소통하며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동반자의 관계에 있다.이러한 시대적 대세에 부합하기 위해 기업들 역시만리장성이 아니라 실크로드를 건설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시장에 임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경제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프로슈머의 역할에 대해 단순한 정보제공자나 제품 개발의 보조자로 대우할 것이 아니라 엄연한 생산파트너로서 인정하려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세상이 모두 친구이자 고객이다. 21세기가‘윈-윈(Win-Win)’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가치창조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