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매력도, 영향력, 발전 과정의 4요소를 살피면 패드와 트렌드를 구분할 수 있다.
사람들은 경제와 산업의 변화를 예고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남보다 먼저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종종 다양한 편향이 발생한다. 트렌드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거나, 트렌드의 변화 가능성을 무시하거나, 큰 흐름 대신 참신한 컨셉이나 신조어 찾기에 골몰하는 것이다. 특히 참신한 컨셉 찾기에 매몰되다 보면 진정한 트렌드 대신 패드(Fad), 즉 일시적 유행에 현혹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패드는 반짝 유행
패드(Fad)는 원래 For a Day의 약자이다.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큰 흐름이라면 패드는 짧은 기간 반짝하는 유행인 셈이다. 패드는 마카레나 댄스, 불닭, 황제 다이어트, 플래쉬 몹, 스티커 자판기처럼 제품, 문화,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That’s a Fad」의 저자 조엘 베스트는 심지어 경영학이나 의학 등 학계에서도 패드가 나타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참신한 것을 바라는 대중의 욕망과 시류에 편승하려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세속적 계산이 어우러져 다양한 분야에서 패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패드의 구분은 특히 주류 트렌드로 아직 확립되지 않은 이머징 이슈의 분석에 있어서 중요하다. 다양한 이머징 이슈 중 미래에 진정한 주류 트렌드가 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며, 상당수는 반짝 주목을 받다가 사라지는 패드의 운명을 걷기 때문이다. 기업도 패드에 주의해야 한다. 일시적 유행에 불과한 패드를 장기적인 흐름인 트렌드로 오인하고 이를 좇아 사업을 감행한다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예로서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던 불닭집의 상당수는 사라진 지 오래이다.
패드를 구분하는 Fad Test
그렇다면 패드를 어떻게 구분해 낼 수 있을까? 마케팅 전문 컨설팅 회사인 CKEpiphanies는 동인(Driver), 매력도, 영향력, 시간적 발전 과정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첫째, 발생 동인이 사회경제의 근본적 변화인지 소비자 기호나 유행의 일시적 변화인지 살펴 보아야 한다. 어그 부츠처럼 시장 기호 변화에 따라 생긴 유행은 지속되기 힘들다. 반면 아웃소싱 확대 같은 트렌드는 IT 기술 발전, 글로벌화, 핵심역량 집중 등 다양하고 본질적인 사회경제 변화가 그 원인이기 때문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해당 사안이 영역 내에서 소수 신봉자를 넘어 시장 주류층에게 확대될 만큼 충분한 매력도를 갖추었는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 인터넷에서 약속 장소를 정해 짧은 시간 황당한 집단 행동을 한 후 흩어지는 플래쉬 몹이 패드로서 사라진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무의미한 돌출 행동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영향력과 발전 과정에도 주목해야
셋째, 다른 제품, 문화, 소비자층, 사회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파급력을 가늠해 보아야 한다. 특정 영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파급되면서 여러 형태로 변주되고 확대 재생산되어야 비로소 트렌드가 된다. 웰빙의 경우 음식료, 전자, 주택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넷째, 발전 과정을 보아야 한다. 대부분 트렌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수용과 검증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 모멘텀이 강화된다. 반면 패드는 특정 시장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가 얼마 안 가 열기가 급속도로 식는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동인이 일시적인 소비자 기호 변화이거나, 주류 계층에게 어필할 매력도가 부족하거나, 그 영향력이 특정 시장 영역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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