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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3. 17:40
독점지수(Monopoly Quotient)는 독점이 지속되는 기간에 연간 매출액 성장률을 곱한 값이다. 독점지수는 기업이 독점을 통해 창출하는 매출액이 독점기간 동안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보여주는 수치이다.  
 
독점이라는 것은 특정 시장을 한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를 기업 관점에서 풀어 설명하면 특정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높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독점기업이란 특정 고객층이나 어떤 기능, 또는 어떤 매력적인 특징 같은 특별한(Unique) 자원(제품, 서비스, 특허 등)을 상당 기간 보유하면서 시장을 배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독점지수의 유용성 
 
독점지수(Monopoly Quotient)는 시카고 경영대학원에서 전략과 마케팅을 강의하고 있는 밀랜드 M.레레 교수가 개발한 지표로, 독점이 지속되는 기간에 연간 매출액 성장률을 곱한 값이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독점지수 = 독점기간 × 연간 매출액 성장률 
 
독점지수는 기업이 독점을 통해 창출하는 매출액이 독점기간 동안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보여주는 수치이다. MP3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아이팟의 매출액이 매년 50%씩 성장하고 아이팟의 독점이 향후 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애플의 독점지수는 3X0.5를 1.5가 된다. 이는 애플의 독점 매출액, 확대 해석하면 애플의 독점이익이 현재 수준의 1.5배까지 커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이와 같은 독점지수는 복잡한 변수들을 무시한 채 독점의 가치를 단순화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 독점의 가치는 성장률의 누적 효과나 이익과 매출액 간의 관계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밀랜드 M.레레의 독점지수는 대략적으로 독점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점지수는 시장에서 인정받는 독점의 가치, 즉 주가가 적절한 수준인지 판단할 때 의미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인정받는 독점의 가치가 독점지수로 계산한 독점의 가치와 비교해 적절한지 판단하려면 먼저 기준이 될만한 시장가치와 독점지수 사이의 비율이 있어야 한다.  
 
독점지수와 시장가치 사이에 적절하다고 인정할만한 기준이 있어야 독점지수에 비해 그 기업의 현재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제약회사의 경우는 독점기간이 비교적 분명한 편이다. 반면에 IT기업의 경우는 독점기간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하고 짧아 지수산정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주식을 사기 전에 독점지수를 따져라 
 
단순히 더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기업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 가치의 지속 여부는 독점 영역을 보유했나 여부에 달려 있다. 위대한 기업들은 규모나 성장에 집착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기업에게 지속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은 독점력 뿐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기업이 독점 영역을 가지고 있는가? 그 독점은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방식으로 유지될 것인가? 이 독점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는 어떠한가? 즉 이 기업의 현재 밸류에이션(Valuation)은 독점지수와 비교할 때 적정한 것인가?  
 
하지만 독점지수를 이용해 투자할 종목을 선정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감안해야 한다. 우선 독점지수와 주가매출액비율 또는 주가수익비율 등을 근거로 하는 벤치마크가 대략적이고 기초적인 자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독점지수는 기업의 장기적인 시장가치를 잠정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인데 반해 주가는 매일 변하며 개별 주가는 그 종목이나 업종, 또는 경제 전체에 대한 루머나 비이성적인 기대감 등 너무나 많은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독점지수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이에 따른 미래의 시장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점지수는 독점이라는 강력한 요인에 초점을 맞춘 기업가치 평가 지표라는 점에서 다른 지표와 차별화되면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 주간경제 9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