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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5. 09:04

도시가 발전하면서 인구가 밀집되기 시작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거와 교통, 문화 시설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 때문에 다시 인구가 몰려들면서 도시의 과밀화가 시작되었고 도시 환경은 진화가 아닌 퇴보를 거듭하기 시작한다. 유비쿼터스는 이런 한계에 도달한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유비쿼터스 관점에서 오사카는 대한민국에 있어 아주 재미있는 관찰 대상이다. 한국은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일본은 주로 ‘전자 도시’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용어의 차이도 있지만, 실질적인 차이도 약간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전자 도시로 지정된 도시 중 유비쿼터스 관점에서 도시 개발을 진행한 도시는 오사카 하나뿐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오사카에는 국내 유비쿼터스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건설이 포함되지 않은 반면, 문화적 요소가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u-City는 새로운 도시 건설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해 삶의 질 개선에 주안점을 둔 반면, 오사카는‘기능과 결합한 공간 계획’으로 신규 건설보다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주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오사카의 이런 시도는 분명 장점도 있지만, 건축이 포함되지 않아 한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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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도시 재생 프로그램

일본이 전자 도시를 추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은 일본의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산업구조의 신속한 재편과 도심 핵심 기능의 변화를 추구한다. 기존의 제조 산업에 편중된 산업을 IT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핵심 산업을 창출하겠다는 것과 도구의 수준에 그쳤던 IT를 환경으로 전환해 더 편리한 일상생활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IT 기업 육성을 위해 ‘IT 비즈니스 모델 지구 구상’을 추진한다. 이 구상은 IT 비즈니스를 위한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IT 관련 산업의 진흥과 집적을 꾀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구상에 따라 전국에서 10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델 지구로 선정되는데 오사카가 그중 하나다.

오사카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주요 전자가전업체가 밀집되어 있고,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의 숫자가 2만여 개에 이를 정도로 유비쿼터스 구축의 최적지로 꼽히는 것이다. 오사카는 2002년 일본 총무성 주도의 ‘IT 비즈니스 모델 지구 추진 계획’에 따라 공식적으로 지구 지정을 받아, 2003년 3월에 ‘오사카市 도시 재생 프로그램’을 책정해 IT 관련 산업의 진흥 및 집적을 꾀하고 있다. 오사카市의 요구로 산·학·관 협동의 플랫폼으로서 ‘오사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보급촉진협의회’가 설립되었고, 오사카市 도심인 미도오스지 주변 지역에서 신도시 조성을 위한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오사카市가 추구한 세 가지 목표는 지역을 생활 터전으로 하고 있는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안심하고 쾌적한 생활을 확보해주는 것과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해 즐길 수 있는 도시를 실현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내외 기업의 진출과 집적이 이루어지는 도시를 실현하는 것이다. 오사카가 창조적인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삼은 것은 로봇과 IT, 유비쿼터스 기술, 그리고 의료 기술이다. 즉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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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IT 실험도시

여타의 u-City는 연구 시설을 관련 대학교 근처 부지나 도시 외곽의 사이언스 파크에 집중시킨 것과 달리 오사카는 도심, 그것도 최고 핵심부에 연구기관과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 기업에게 매력 있는 지역은 교통의 핵심지인 도심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쉬운 도심에서 전시나 실증적인 실험을 하면 소비자의 욕구를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사카는 도쿄와 함께 일본 최고의 교통의 요지로 꼽히는 곳이니 도심에 기업의 연구센터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사카의 개발 특징 중 하나는 쇼핑센터의 비중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즉 연구 시설을 위한 부대 시설로서 쇼핑센터가 아니라 사람들을 계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핵심 요소로 본 것이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 지구인 오사카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조성 기본 계획, 설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IT를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Knowledge Capital Zone이다. Knowledge Capital Zone에는 신산업과 비즈니스 육성, 상품 개발과 미래 생활의 쇼핑 기능, 대학과 대학원의 위성 기능이 여기에 있으며, 아울러 차세대 로봇 연구 개발 거점과 함께 붙어 있다. 오사카는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 개발과 함께 검증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도시이기도 하다. 건물 상부에는 코어 기능인 연구 시설을 유치하지만, 도로와 맞붙은 건물 하부는 창조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에서 통제한다. 오사카 거리를 매력이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조명 하나까지 신경을 기울여 설치하고 여기에 무선 LAN과 GPS 시스템 장착 휴대전화, 화상 전화 등을 설치해 사람들의 반응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물을 다시 상부 코어로 전달해 데이터 수집과 변경이 실시간에 이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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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市에서는 2006년 6월 기준으로 11개의 유비쿼터스 실증 실험을 마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는 것이 히타치제작소가 실시한 오사카를 방문한 관광객을 위한 통역 서비스로 제공한 ‘인터넷 환경의 TV 전화통역 서비스’, NTT도코모 관서의 휴대폰을 이용한 주변지역 점포 현황 및 현재 위치로부터 원하는 점포까지의 최적경로를 검색하는 프로젝트인 ‘GPS 기능 탑재 휴대전화를 이용한 최적 경로 검색 시스템 실증 실험’, 마쓰시다가 진행한 오사카 도심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원스톱 등록업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인 ‘창업기업 지원 정보 및 기업 수속 일원화 실증 실험’이었다. 그리고 u-City 컨소시엄이 실행한 ‘유비쿼터스 거리지킴이 로봇’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RFID를 도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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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봇산업의 핵심 도시

대한민국이 오사카를 주목해야 할 뚜렷한 이유는 바로 일본 로봇 산업의 핵심 도시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으로 일컬어지는 1990년대 당시 일본 최고의 상업 도시 오사카는 경기 침체로 지역 경제가 커다란 타격을 입는다. 기존 산업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에 한계에 이르자, 지역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차세대 성장 테마로 로봇을 선정한다. 현재 급격하게 노령화하는 일본 사회를 고려해 볼 때, 서비스용 로봇이 향후 커다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사카 지역 내에는 IT 관련 많은 연구소와 기업체, 부품 업체들이 존재해 로봇 산업의 토대가 튼튼하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오사카市는 로봇 개발에 민·관·기업이 개발 초기부터 함께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각 기업과 연구기관의 중복 투자를 제거하고 효율적인 개발을 시도한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로봇 관련 대학원을 설립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로봇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사카 로봇의 연구 핵심 기지는 오사카대학교가 맡고 있다. 2004년 5월 오사카대학교를 중심으로 로봇 개발 클러스터를 발족시켰고, 현재 가입한 기업과 기관의 숫자가 24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추진하는 로봇시티 코어 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에는 오사카 역사에서 3분 거리에 최신 로봇 기술을 이용한 생활상을 체험하고 쇼핑까지 가능한 로봇 타운이 완성된다. 올해도 11월이면 로봇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오사카로 몰려들어, 로봇 박람회를 통해 최신 기술이 가미된 로봇을 구경하게 될 것이다.
- Beyond Promise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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