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리더를 생각했을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전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 사람만을 전적으로 따르는 것에 대해 우리는 갈수록 회의적이 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그 뒤를 따르고 지지해주는 조직원의 임무와 비중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전통적인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안된다
오랜 유교 전통과 강압적인 일제 통치, 그리고 이어진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에는 자연스럽게 상명하복 관계의 리더십이 정착해왔다. 그렇지만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이제는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에 복종하기를 거부했고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과도기에서 하이페츠 교수의 리더십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판단된다. 하버드대학교 리더십센터의 공동 설립자이자 지난 20년 동안 하버드대학교에서 리더십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로널드 A. 하이페츠(Ronald A. Heifetz) 교수는 리더십을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다른 방향에서 정의하고 있다.
권위자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식이 아니라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그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섭하는 행위를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즉, 대통령이든 한 회사의 평사원이든 조직의 발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라는 표현처럼 개인에 집중한 리더십의 개념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는 자기 착각에 빠지고 무책임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자신을 그 어떠한 철학과 리더십 전략에 구속하지 않아도 되는 ‘타고난 리더’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자만심이 충격적인 깨달음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가져다준다.
성공적인 리더십의 7가지 전략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권위자가 구원해 줄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자신의 태도, 가치관, 행동 등의 변화를 통해 도전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도전의 과정에서 각자의 이해관계가 대립했을 때, 리더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명확히 규명하고 이해관계에 놓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조직 내외의 관계자들의 갈등을 조화롭게 조정해야 한다. 이에 하이페츠 교수는 성공적인 리더십의 발휘를 위해 다음과 같은 7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1) 발코니로 나와라 : 현재의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라.
2) 자신과 임무를 구분하라 : 자신의 공식적(또는 비공식적) 지위와 개인적 상황을 구분하라.
3) 갈등을 객관화하라 : 당면한 위기를 주관적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 시각으로 인식하라.
4) 파트너를 활용하라 :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들어라.
5) 자신을 하나의 데이터로 만들어라 : 리더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그러므로 먼저 자기 자신 이 어떤 이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6) 안식처를 찾아라 : 리더는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서 잠시 돌아가 머물 곳이 필요하다. 킹 목사에게 안식년이 필요했던 이유이다.
7) 목적의식을 잊지 마라 :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면 우리는 원래의 이슈를 잊는다. 그러므로 리더는 스트레스에 대한 근본 원인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문제 해결에 조직원의 참여를 유도해야
세상이 변하면서 리더십의 의미도 변한다. 리더가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는 없다. 권한이 있든 없든 발휘하는 사람은 공동체의 고통과 기대를 짊어져야 하고 적어도 그 안에 있는 일부는 실망시킬 수밖에 없다. 새로운 혁신과 과학적 발견은 언제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저항에 부딪힌다. 최선을 다했을 때 손실은 순간적이지만 의식의 변화보다는 현실이 더 문제가 된다. 미래는 더 좋아지겠지만 누군가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힘든 도전을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사람이다.
- 김충선 하버드 대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 Beyond Promise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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