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기업 2. 유니레버

유니레버 (http://www.unilever.com)
CEO: Paul Polman
매출액: 398억 2,300만 유로(2009년)
영업이익: 50억 2,000만 유로(2009년)
직원 수: 16만 3,000명(2009년)

올해로 126년이 된 장수기업 유니레버는 살균제품, 개인 위생제품, 식품, 세제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유니레버의 모태는1885년 영국인 윌리엄 H. 레버(William Hesketh Lever)가 설립한 비누회사 ‘Lever Brothers’ 이다. ‘Lever Brothers’는 1917년부터 식품, 통조림 등의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그러던 중1930년 네덜란드 마가린 생산 업체인 ‘마가린 유니’와 합병하며 오늘의 유니레버가 탄생한 것이다. 

그 후 지속 발전해 온 유니레버는 현재 500개 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세계 170여 개국에서 400여 개의 주력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하루에 20억 명의 소비자들이 유니레버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편 유니레버는 1993년 유니레버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Add vitality to life’와 샤크티 프로젝트
유니레버의 미션은 ’Add vitality to life(삶에 활력을 더해 주자)’이다. 유니레버는 자사 제품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영양, 건강,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종업원, 공급자, 지역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활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 유니레버가 여성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인도의 가난한 농촌 여성의 꿈은 하루라도 빨리 현재의 궁핍에서 벗어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자본도, 배운 것도 없는 가난한 인도 여성들이 사업을 해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이다. 한편 유니레버 인도현지법인인 힌두스탄레버에게는 한 가지 큰 과제가 있었다. 그것은 판로의 미개척 지역, 즉 대부분 멀리 떨어진 농촌지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유통채널을 확대 구축하는 일이었다. 유니레버의 미션과 이해가 맞아 시작된 것이 바로 샤크티(Shakti, 힘) 프로젝트이다.

2002년 흰두스탄레버는 50개 마을에서 NGO와 은행, 지방정부 등과 협력 관계를 맺어 가난한 인도 농촌 여성들에게 미소금융과 기업가 훈련을 제공하고 자사의 제품을 도매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는 소비재를 자산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아이디어였으며, 샤크티 참가자들은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닌 기업가가 되었다. 그들에게는 제품이 있고, 훈련 받은 지식이 있고, 운영자본이 생긴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4만 5,000명 이상의 샤크티 기업가들이 창출되었고, 농촌지역 유통망은 북쪽으로 30% 확장되었다. 또 샤크티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원래보다 두 배의 소득(월 수입 300만원 정도)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잇점을 넘어 샤크티 프로젝트는 극빈자들에게 존엄성과 자긍심을 창출해 주었다. 샤크티 참가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날 알아본다. 나는 이제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결국 샤크티 프로젝트는 빈곤층에게 위생에 관한 교육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서 꿈을 실현하고, 사람과 사회, 유니레버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매우 감동적인 사례라 하겠다. 유니레버는 인도에서의 샤크티 프로젝트의 성공에 힘입어 이를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전 세계 신흥시장 전역에 적용하고 있다.

환경과 건강을 위한 유니레버의 노력
유니레버는 전세계 지사를 통해 다양한 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2020년까지 10억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공표했다. 생소할 지 모르지만 유니레버는 정수기도 생산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등지의 사람들이 물로 인해 설사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정수기를 개발했다. ‘PUREIT’이라고 명명한 정수기는 힌두스탄레버에서 생산해 인도, 멕시코, 브라질,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에 공급하고 있는데, 물 사정이 좋지 않은 이들 나라의 수질에 따라 한 종류가 아닌 6종류를 개발한 것이다. 

한편 유니레버캐나다는 학생들에게 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coVoyageurs’는 학생들이 자연 환경을 조금이라도 덜 손상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물 섹션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들이 물을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그 중에는 빗물 받아두기, 수도꼭지가 완전히 잠겼는지 확인하기, 샤워꼭지 낮게 설치하기, 학교 운동장에 습지대 만들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차례 상을 받았으며, 온타리오 교육부에서 핵심 교과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또한 유니레버캐나다는 토론토 보전 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Living City 캠페인’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Don 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 두 곳을 위해 기금 마련을 돕고 있다. 

유니레버베트남은 지난2002년부터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 하롱베이(Ha Long Bay)를 청소하고 있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이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들 때문에 많이 훼손되고 있다. 이에 유니레버베트남이 하롱지역 청소년연합과 연계해 청소대를 조직하였다. 현재 자원 봉사자들과 지방 및 도시 당국자들 그리고 유니레버 스태프 등 1,000명에 달하는 청소대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 활동은 언론에도 관심을 받으며 하롱베이 보존이 환경과 경제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니레버는 직원과 고객의 건강에도 관심을 가지고, 2009년 기준 8,900만 유로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사용하였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초점이 바로 건강에 있기 때문이다. AIDS상담과 교육 프로그램, 스포츠 이벤트 후원, 구강위생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좋은 영양과 심장건강에 대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유니레버나이지리아는 영국 정부로부터 2억 4,000만 달러를 지원받고 본사로부터 사무실과 시설들을 제공받아 2006년 6월에 설립되었는데, 나이지리아 에이즈 확산방지 활동을 하고 있다.  AIDS와 다른 질병들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STD(성병을 옮기는 균)/HIV(에이즈를 옮기는 균) 관리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성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매춘부, 장거리 트럭 운전사,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AIDS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지원관리 시스템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문화 수호 및 미래 지도자를 키우는 기금 활동
유니레버는 문화유산과 장학사업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1979년 유니레버 문화신탁기금(Cultural Trust Fund)이 스리랑카 내의 토착 문화사업을 보호하고자 설립되었다. 스리랑카의 문화부, 국립 기록보관소, 고고학부 및 예술가들과 연계해서 스리랑카의 고유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의식에 쓰이는 음식과 종교 의식들에 관한 『문화적 서사시』라는 책을 편찬하였다. 이 책에는 스리랑카의 신할라(Sinhala), 무슬림(Muslim) 지역의 다양한 의식들이 기록되어 있다. 또 여러 지역사회의 의식과 종교의식에 관련된 음식들과 그 나라만의 독특한 요리법도 소개하고 있다. 

한편 1998년 시작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장학금은 700만 달러 규모의 교육 및 개발을 위한 유니레버 재단의 최고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 재단에서는 교육과 개발에 관련된 모든 유니레버 프로그램의 활동과 자금에 대해 관장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한다. 또 최종적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력을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넬슨 만델라 장학금 수혜자는 지도자가 될 잠재력, 어려운 가정환경, 성실한 학습능력,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헌신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매년 10명의 학생들이 선발되고 있으며, 이 장학금을 통해 수혜자들은 영국에 있는 여러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유니레버는 개인 및 사회의 건강, 위생, 환경, 경쟁력을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러한 활동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니레버에 대해 자랑하며, 유니레버를 향해 뜨거운 러브마크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유니레버를 향한 러브마크는 이어질 듯 보인다
-포스코 경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