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5. 17:18
차오구러(炒股熱)란 최근 중국전역에서 휩쓸고 있는 주식투자 열풍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중국의 증권거래소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2001년 이래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약세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던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뉴스(牛市, Bull Market)로 전환되면서 너도나도 대박의 꿈을 좇아 투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 5월 첫째 주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을 넘어서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1,163포인트 수준이었던 작년 개장시점과 비교하면 무려 245%나 폭등했다. 주가지수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2008년 북경올림픽 전까지는 5,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상하이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로 한국 12배, 여타 선진국 평균 15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생은 세뱃돈을, 노인들은 퇴직금을 몽땅 쏟아 부고 있으며, 학업과 업무를 포기하고 객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투기족들도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을 깨고,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전당포에 자가용을 맡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차오구러마(炒股了: 주식하니)?’가 새로운 인사말로 등장할 정도로 주식은 삶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5월8일까지 주식계좌수가 이미 9,400만 개를 돌파했고 매일 신규 개설된 계좌가 수십만 개를 넘어선다. 계좌를 신규개설 하려면 1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거나 거래소의 대기번호표를 고가로 구입해야 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기도 했다.
무엇이 차오구러(炒股熱)을 몰고 왔을까?
중국증시가 열기를 뿜어낼 수 있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과잉 유동성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을 예상한 외자의 유입과 무역수지 흑자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반면, 다른 투자 대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동산마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타격을 받자 이들 자금이 증시에 집중된 결과이다.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 가계예금도 대량 증시로 유입돼 증시자금의 주요 공급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가계예금이 전월보다 217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한달 동안 중국A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2천5백억 위안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둘째, 기업실적의 향상이 증시의 상승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상장기업 순이익이 2006년에 46% 증가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무려 70%나 늘었다. 또한 올해는 기업소득세법 실행으로 중국기업의 소득세율이 감소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아울러 중국정부의 물권법 제정은 이들 기업들의 자산가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셋째, 비유통주문제 해결 및 일부 외국인투자자에게 A주 투자를 허용하는 등 주식시장을 개혁하려는 중국정부의 제도적 뒷바침 또한 증시랠리의 기반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위기에 대한 대비 없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묻지마’식 쏠림현상(Herd Behavior)도 증시의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급락할 경우 후유증은?
거침없는 질주하고 있는 중국증시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아직 성숙되지 못한 중국의 자본시장은 마치 카지노처럼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투기 열풍으로 급등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조정받더라도 세계증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 많지만, 그 동안 글로벌 증시 랠리의 한 축을 담당한 중국증시가 급락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대출까지 받고 주식에 올인(all-in)한 서민계층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사회안정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 나아가 금융기관 부실화, 기업 부도, 경제침체 등 일련의 문제를 촉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 LG주간경제 938호
최근 중국의 증권거래소마다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2001년 이래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약세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던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뉴스(牛市, Bull Market)로 전환되면서 너도나도 대박의 꿈을 좇아 투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 5월 첫째 주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을 넘어서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1,163포인트 수준이었던 작년 개장시점과 비교하면 무려 245%나 폭등했다. 주가지수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2008년 북경올림픽 전까지는 5,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상하이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로 한국 12배, 여타 선진국 평균 15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생은 세뱃돈을, 노인들은 퇴직금을 몽땅 쏟아 부고 있으며, 학업과 업무를 포기하고 객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투기족들도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을 깨고,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전당포에 자가용을 맡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차오구러마(炒股了: 주식하니)?’가 새로운 인사말로 등장할 정도로 주식은 삶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5월8일까지 주식계좌수가 이미 9,400만 개를 돌파했고 매일 신규 개설된 계좌가 수십만 개를 넘어선다. 계좌를 신규개설 하려면 1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거나 거래소의 대기번호표를 고가로 구입해야 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기도 했다.
무엇이 차오구러(炒股熱)을 몰고 왔을까?
중국증시가 열기를 뿜어낼 수 있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과잉 유동성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을 예상한 외자의 유입과 무역수지 흑자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반면, 다른 투자 대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동산마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타격을 받자 이들 자금이 증시에 집중된 결과이다.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 가계예금도 대량 증시로 유입돼 증시자금의 주요 공급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가계예금이 전월보다 217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한달 동안 중국A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2천5백억 위안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둘째, 기업실적의 향상이 증시의 상승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상장기업 순이익이 2006년에 46% 증가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무려 70%나 늘었다. 또한 올해는 기업소득세법 실행으로 중국기업의 소득세율이 감소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아울러 중국정부의 물권법 제정은 이들 기업들의 자산가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셋째, 비유통주문제 해결 및 일부 외국인투자자에게 A주 투자를 허용하는 등 주식시장을 개혁하려는 중국정부의 제도적 뒷바침 또한 증시랠리의 기반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위기에 대한 대비 없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묻지마’식 쏠림현상(Herd Behavior)도 증시의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급락할 경우 후유증은?
거침없는 질주하고 있는 중국증시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아직 성숙되지 못한 중국의 자본시장은 마치 카지노처럼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투기 열풍으로 급등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조정받더라도 세계증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 많지만, 그 동안 글로벌 증시 랠리의 한 축을 담당한 중국증시가 급락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대출까지 받고 주식에 올인(all-in)한 서민계층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사회안정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 나아가 금융기관 부실화, 기업 부도, 경제침체 등 일련의 문제를 촉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 LG주간경제 9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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