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브랜드

브랜드 가치 확보가 기업의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차별적인 브랜드 가치 확보 수단인 성분브랜딩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상품, 서비스 선택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이 보다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만들면 팔리던 시대에서 이제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특히 미래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및 경쟁 강도가 증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 차별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지금까지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소재’나 ‘부품’, ‘지역’, ‘환경’ 등까지 브랜드화 되고 있다. 즉, 완제품에 감춰져 있던 부품이나 소재 등에 차별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은 브랜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차별적인 성분브랜드 구축에 성공한 기업들은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최근 다양한 정보수집 방법을 통해 가격, 안전성 등의 제품 정보와 평가 등 많은 정보를 꼼꼼히 분석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제품의 소재, 부품, 생산지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성분브랜드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성분에 대한 인지도 증대 
 
성분브랜딩 전략은 제품의 성분(재료, 구성요소, 부품 등)을 브랜드화하여 소비자들이 최종제품을 구매할 때 성분브랜드가 구매의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가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 브랜드 뉴트라스위트(NutraSweet), 신축성 섬유소재 브랜드 라이크라(Lycra) 등이 성공한 성분브랜드들로 회자되고 있는 것들이다. 또한 최근 일본 가전 기업인 파나소닉이나 히타치에서 생산되는 LCD TV 제품을 보면 ‘IPS 기술 로고’가 부착되어 있다. 이는 LG필립스 LCD 가 상하 좌우 시야각이 우수하고 소비자들이 느낄 정도로 색상의 왜곡이 거의 없는 자사 패널의 강점인 IPS(In Plane Switching) 광시야각 기술을 부각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또한 삼성 SDI는 최근 임원들의 차 뒷창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스티커를 일제히 붙이도록 했다. 게다가 앞으로 AMOLED 장착 휴대폰이 출시될 경우 제조사와 함께 ‘AMOLED 사용 제품’이라는 내용을 휴대폰에 표기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깨닫지 못했던 ‘소재’나 ‘부품’, ‘지역’, ‘환경’ 등까지 브랜드화되고 있는 현상을 반증한다.  
 
정보 단순화 및 강력한 차별화 수단으로서 수요 창출 
 
성분브랜딩 전략의 효과는 첫째, 소비자가 제품의 성분에 대한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단순화시켜 줄 수 있다. 즉, 소비자가 판단하는 기준이 브랜드로 단순화되어 구매 과정이나 비용을 감소시켜 준다. 둘째, 성분브랜드가 강력한 차별화 수단으로 작용하여 경쟁기업에 대해서는 우월적인 요소로, 신규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효과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최종 소비자에 대한 신뢰 확보를 통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공급업체에 대해 강력한 구매동인을 제공하며 부수적으로 가격 프리미엄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즉, 성분브랜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궁극적으로는 더 큰 이윤으로 돌아 오게 되는 것이다.
 
주요 성분을 개발해내고 그 성분을 브랜딩하는 전략은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보다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 필요성이 증대할 것이다. 더구나 한층 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성을 쉽게 이해시키고 정보처리를 용이하게 해주어 브랜드에 대한 지각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브랜드 지식을 형성한다는 장점도 있어 이러한 브랜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LG주간경제 9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