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3. 22:18
1만5천달러로 사업 시작 24년만에 세계3大 회사로
13개국 40곳에 물류시설 보유 한국 등 아시아에 16억달러 투자
그는 ‘세계화’를 먹고 산다. 1983년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시작, 오늘날 세계적인 물류시설 운영 기업으로 성장한 AMB 회장 하미드 모하담(Moghadam) 얘기다. “전 세계 무역규모는 세계 GDP(국내총생산)보다 2.5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화 흐름이 바로 우리의 ‘돈 밭’이에요.”
AMB는 세계 무역 중심지의 최첨단 물류 시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다. DHL, UPS 등 세계적 물류업체의 물품이 드나드는 물류센터를 공항, 항만, 내륙교통 요지에 건설해 대여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물류 시설 자산가치만 157억 달러에 이른다. 세계 3대 물류 시설 투자회사다.
그의 사업계획서엔 ‘한국’도 올라있다. AMB는 2005년 인천자유경제지역청과 MOU를 체결, 올해 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4만1000m²(약 1만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부산항, 광양항 등 주요 항만과 고속도로 인근에도 연간 1억 달러(약 92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 내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Weekly BIZ가 인터뷰했다. 세계화로 ‘큰 돈’을 버는 사람답게 그의 스케줄은 세계를 누비도록 돼 있었다. “어제는 싱가포르, 오늘은 한국, 내일은 일본으로 갑니다.”
그의 오늘은 화려하지만, 시작은 단출했다. 1983년 그는 두 명의 동업자와 함께 손에 1만5000달러를 쥐고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엔 적은 액수로 시작했지만, 이 종자돈을 한 번도 까먹은 적이 없어요. 부동산 컨설팅뿐만 아니라 연금 관련 펀드 운용도 했죠. 그러다가 쇼핑몰 사업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회사는 빠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꿈을 꿨다. 1997년, 그는 동업자들의 동의를 얻어 뉴욕 증시에 기업을 상장시켰다. “기업 공개를 해서 규모를 더 키우는 게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는 묘책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머지 동업자들은 기업 공개 후 은퇴했다. 그는 그만의 경영진을 구성, 새롭게 기업을 꾸렸다.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치던 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다. 당시 세계를 강타한 닷컴 붐이 그의 눈길을 잡았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었죠. 분명 이들이 물류 부문을 ‘아웃소싱’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회를 본 그는 1999년, 아예 쇼핑센터 사업을 중지하고 물류 시설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7억 달러의 관련 자산도 모두 정리했다. 이 돈으로 미국 서부에 170만 평방피트(4만7700평)의 땅을 매입해 물류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첫 계약은 웹반(Webvan)이란 인터넷 식료품 쇼핑몰과 했다. 당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던 이 회사에 AMB는 26개 물류시설을 임대했다. 하지만 2001년, 무리한 확장으로 웹반은 도산하고 말았다. 닷컴 업계에 몰리던 자금줄도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위기가 닥쳤지만 주춤하는 대신, 그는 ‘세계화’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를 감지했다. “수입·수출되는 상품의 발자취를 따라갔어요. 상품들이 모이고, 머무는 곳을 관찰하다 보니 또 다른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는 기존 물류 시설과 ‘차별화’된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물품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서 힌트를 얻었다. “중국·인도 등 아웃소싱의 확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어요. 공급 사슬망 자체가 점점 커지면서, 결국 물품들이 움직이는 스피드가 얼마나 빠르냐가 관건이 됐죠.”
그는 장기적인 물품 보관을 위한 대형 물류 시설 대신 칸막이가 많고 다양한 크기의 공간들로 구분된 건물을 지었다. 그는 이러한 물류 시설에 ‘고속 물류 처리(High-Throughput Distribution)’란 이름을 붙여 특허 등록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2002년부터 AMB의 수익 규모는 한 해 평균 20%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엔 7억3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기업 가치는 94억 달러에 이른다. 성장에 힘입어 AMB는 무서운 속도로 세계 곳곳을 파고 들었다.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진출한 후 현재 전 세계 13개국 40개 지역에 1100개가 넘는 물류 시설을 보유한다. 2700개 기업·정부 고객도 확보했다.
특히 그는 일본·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 총 16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물동량은 수요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분간 넘쳐날 겁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물류 시스템에 대해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서구 선진국들과 비교해 물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요. 국내총생산(GDP)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은 8∼9%에 불과하지만 일본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20∼40%나 됩니다.”
그는 해결책으로 아웃소싱을 꼽았다. “물류센터 건립과 운용을 따로 분리해 다른 업체에 맡기면 물류업에 더 주력할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류시설 투자·운용사를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죠. 혼자서 다하려고 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앞으로 그는 또 어떤 도전을 꿈꾸고 있을까. 평범한 질문에 그는 ‘현답(賢答)’을 내놨다.
“‘부동산’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집이나 빌딩을 떠올리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건물은 바로 공항이나 항만의 물류 시설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끊임없는 물건의 흐름이 있는 곳, 바로 그곳에 나는 투자를 계속할 겁니다.”
- source :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3/2007112300608.html
13개국 40곳에 물류시설 보유 한국 등 아시아에 16억달러 투자
그는 ‘세계화’를 먹고 산다. 1983년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시작, 오늘날 세계적인 물류시설 운영 기업으로 성장한 AMB 회장 하미드 모하담(Moghadam) 얘기다. “전 세계 무역규모는 세계 GDP(국내총생산)보다 2.5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화 흐름이 바로 우리의 ‘돈 밭’이에요.”
AMB는 세계 무역 중심지의 최첨단 물류 시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다. DHL, UPS 등 세계적 물류업체의 물품이 드나드는 물류센터를 공항, 항만, 내륙교통 요지에 건설해 대여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물류 시설 자산가치만 157억 달러에 이른다. 세계 3대 물류 시설 투자회사다.
그의 사업계획서엔 ‘한국’도 올라있다. AMB는 2005년 인천자유경제지역청과 MOU를 체결, 올해 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4만1000m²(약 1만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부산항, 광양항 등 주요 항만과 고속도로 인근에도 연간 1억 달러(약 92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 내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Weekly BIZ가 인터뷰했다. 세계화로 ‘큰 돈’을 버는 사람답게 그의 스케줄은 세계를 누비도록 돼 있었다. “어제는 싱가포르, 오늘은 한국, 내일은 일본으로 갑니다.”
그의 오늘은 화려하지만, 시작은 단출했다. 1983년 그는 두 명의 동업자와 함께 손에 1만5000달러를 쥐고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엔 적은 액수로 시작했지만, 이 종자돈을 한 번도 까먹은 적이 없어요. 부동산 컨설팅뿐만 아니라 연금 관련 펀드 운용도 했죠. 그러다가 쇼핑몰 사업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회사는 빠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꿈을 꿨다. 1997년, 그는 동업자들의 동의를 얻어 뉴욕 증시에 기업을 상장시켰다. “기업 공개를 해서 규모를 더 키우는 게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는 묘책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머지 동업자들은 기업 공개 후 은퇴했다. 그는 그만의 경영진을 구성, 새롭게 기업을 꾸렸다.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치던 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다. 당시 세계를 강타한 닷컴 붐이 그의 눈길을 잡았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었죠. 분명 이들이 물류 부문을 ‘아웃소싱’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회를 본 그는 1999년, 아예 쇼핑센터 사업을 중지하고 물류 시설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7억 달러의 관련 자산도 모두 정리했다. 이 돈으로 미국 서부에 170만 평방피트(4만7700평)의 땅을 매입해 물류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첫 계약은 웹반(Webvan)이란 인터넷 식료품 쇼핑몰과 했다. 당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던 이 회사에 AMB는 26개 물류시설을 임대했다. 하지만 2001년, 무리한 확장으로 웹반은 도산하고 말았다. 닷컴 업계에 몰리던 자금줄도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위기가 닥쳤지만 주춤하는 대신, 그는 ‘세계화’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를 감지했다. “수입·수출되는 상품의 발자취를 따라갔어요. 상품들이 모이고, 머무는 곳을 관찰하다 보니 또 다른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는 기존 물류 시설과 ‘차별화’된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물품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서 힌트를 얻었다. “중국·인도 등 아웃소싱의 확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어요. 공급 사슬망 자체가 점점 커지면서, 결국 물품들이 움직이는 스피드가 얼마나 빠르냐가 관건이 됐죠.”
그는 장기적인 물품 보관을 위한 대형 물류 시설 대신 칸막이가 많고 다양한 크기의 공간들로 구분된 건물을 지었다. 그는 이러한 물류 시설에 ‘고속 물류 처리(High-Throughput Distribution)’란 이름을 붙여 특허 등록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2002년부터 AMB의 수익 규모는 한 해 평균 20%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엔 7억3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기업 가치는 94억 달러에 이른다. 성장에 힘입어 AMB는 무서운 속도로 세계 곳곳을 파고 들었다.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진출한 후 현재 전 세계 13개국 40개 지역에 1100개가 넘는 물류 시설을 보유한다. 2700개 기업·정부 고객도 확보했다.
특히 그는 일본·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 총 16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물동량은 수요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분간 넘쳐날 겁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물류 시스템에 대해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서구 선진국들과 비교해 물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요. 국내총생산(GDP)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은 8∼9%에 불과하지만 일본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20∼40%나 됩니다.”
그는 해결책으로 아웃소싱을 꼽았다. “물류센터 건립과 운용을 따로 분리해 다른 업체에 맡기면 물류업에 더 주력할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류시설 투자·운용사를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죠. 혼자서 다하려고 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앞으로 그는 또 어떤 도전을 꿈꾸고 있을까. 평범한 질문에 그는 ‘현답(賢答)’을 내놨다.
“‘부동산’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집이나 빌딩을 떠올리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건물은 바로 공항이나 항만의 물류 시설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끊임없는 물건의 흐름이 있는 곳, 바로 그곳에 나는 투자를 계속할 겁니다.”
- source :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3/20071123006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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