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글 Google Inc.
http://www.google.com
Chairman & CEO: Eric E. Schmidt
2006 Sales(billion $): 9.32
2006 Net Earning (billion $): 2.42
2006 Employees: 5,680 (full time)
요즘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 단연 ‘구글(Google)’이다. 1998년 9월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구글은 2004년 8월 나스닥에 상장된 ‘젊은 기업’이다. 그 후 구글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을 무기로 순식간에 빌 게이츠를 위협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강력한 기업이 됐다.
구글은 2006년 매출 93억 달러, 순익 2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시장가치는 1,5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시장가치로만 따지면 경쟁 상대인 야후(376억 달러)와 이베이(414억 달러) 그리고 IT 부문의 전통적 강자 인텔(1200억 달러)과 IBM(1449억 달러)을 뛰어 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3,058억 달러)를 추월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인터넷 칭기즈칸 구글의 탄생
메인프레임 시대(1950~1980)의 IBM, PC 시대(1984~1998)의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인터넷 시대(2001~)의 제왕 자리를 차지한 구글은 검색 서비스와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2006년 후반을 기준으로 70%를 넘어 섰으며, 이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색 연동형 광고 시장에서도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로 대변되는 독자적인 수익모델에 힘입어 독주 태세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미시간주립대 컴퓨터학 교수인 아버지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강사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래리 페이지 그리고 수리경제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모스크바 출신 유태인 세르게이 브린. 이 두 사람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재학 중에 만나 ‘새로운 인터넷 검색엔진을 개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검색한 단어와 관련 내용이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계산한 후 순위를 매겨 차례대로 보여주는데 착안하여, 이른바 ‘인터넷 칭기즈칸’으로 불리는 구글을 탄생시키게 된다. ‘구글’이란 이름은 10의 100승을 의미하는 ‘구골(googol)’에서 따온 것이다. 그만큼 광범위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재미와 올바름이 녹아있는 독특한 기업문화
2007년 1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1위로 구글을 선정했다. 구글러(googler 구글 직원을 가리키는 말)들은 회사에 오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24시간 개방되는 실내 체육관, 수영장, 배구 코트, 마사지실, 탁아소, 세탁소 등이 두루 갖춰져 있고, 애완동물을 회사에 데려올 수도 있다. 간호사, 치과의사가 따로 대기하고 있고, 개인별 담당 트레이너가 체력관리도 해 준다. 또한 구글은 직원들이 자유로운 발상과 창의력을 유지하도록 근무 시간의 20%는 담당 업무가 아닌 개인 프로젝트를 할 것을 권유한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자리 잡은 구글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의 개성이 한껏 묻어난다. 우주선 내부를 닮은 공간에는 구글 로고가 새겨진 개인 장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난감들이 널려 있다. 회의실은 사방이 투명한 창으로 공개돼 있고, 천장엔 구글의 로고 색깔과 같은 파랑, 빨강, 초록색 풍선이 떠다닌다. 넥타이와 정장 차림의 구글러는 찾아보기 어렵다. 청바지와 티셔츠, 스니커즈에 자유로운 분위기 등이 바로 구글을 ‘캠퍼스’로 불리게 하는 이유이다.
구글의 사원식당은 세계 초일류급이다. 하루 세끼 식사와 대형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료수, 맥주는 모두 무료. ‘잘 먹어야 일도 잘한다’는 창업자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이다. 한 해 식당 예산만 700만 달러, 1주일 동안 소비되는 쇠고기는 2톤이나 된다. 회사가 채용한 100여 명의 요리사가 6,500여 명의 직원들에게 한국, 태국, 이탈리아, 일본 요리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요리사들은 매년 구글 직원이 심사위원이 되는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공개 채용된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04년 8월 기업 공개 직후, 자신들의 경영 원칙을 정리한 ‘오너의 매뉴얼’을 발표했는데 그 핵심은 ‘상장한 뒤에도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기 목표에 집착해 갈팡질팡하는 것은 다이어트를 한다며 30분마다 체중계를 오르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월스트리트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당초의 창조적 벤처 정신을 계속 유지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제 30대 초반인 두 창업자가 만든 구글의 사훈(社訓)은 ‘사악하게 되지 말자(Don’t be evil)’이다. 이윤만 추구하는 기존 기업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도 성공하는 모델을 보여 주자는 것이다. 이들은 구글 자본과 미래 수익의 1%는 자선사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2005년 말 10억 달러(1조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자선재단을 설립했다. 2004년 기업공개를 할 때도 자본금의 1%를 웃도는 300만 주를 사회공헌 용도로 배정했다.
구글의 도전, 어디까지인가?
미국 LA타임스는 얼마 전 “구글이 20만원대의 ‘구글 PC’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대형 할인점 월마트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구글 PC는 MS윈도 운영체제(OS) 대신 구글이 자체개발한 별도의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값비싼 윈도 없이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과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구글의 힘이 인터넷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뻗어나갈 것임은 이미 예고됐었다. 구글은 수많은 인공위성 사진을 모아 지구를 가상으로 재구성한 뒤 마치 신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세계 구석구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구글 어스(Google Earth)’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인공위성 사진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보일 정도로 해상도가 높다.
구글이 실험 중인 베타 서비스인 ‘구글 택시(Google Ride Finder)’는 대도시에서 영업 중인 택시의 위치를 지도상에 풍선 모양으로 표시해준다. 이 풍선을 클릭하면 택시업체의 전화번호가 나와 택시를 부를 수 있다. 또한 구글은 미국 주요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스캐너로 읽어 들여 검색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공짜 무선 인터넷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구글 실험실(labs.google.com)에서는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신규 서비스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구글을 단순한 검색사이트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IT와 비즈니스 전반에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혁명을 몰고 온 기업이다. 이러한 ‘구글 혁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그 종착역이 어디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구글 십계명
1. 이용자(고객)에게 집중하라. 그러면 나머지는 해결된다.(Focus on the user, and all else will follow.)
2. 한 가지 일을 정말 잘 해내는 것이 최고다.(It’s best to do one thing really, really well.)
3.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것이 좋다.(Fast is better than slow.)
4. 인터넷에서 민주주의는 작동한다. (Democracy on the web works.)
5. 해답을 찾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You don’t need to be at your desk to need an answer.)
6. 나쁜 짓 안 하고도 돈 벌 수 있다. (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
7.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있다. (There’s always more information out there.)
8. 정보에 대한 수요에는 국경이 없다. (The need for information crosses all borders.)
9. 정장을 입지 않고도 진지하게 일할 수 있다. (You can be serious without a suit.)
10. 단지 훌륭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Great just isn’t good enough.)
2. 지넨테크 Genentech Inc.
http://www.gene.com
Chairman & CEO: Arthur D. Levinson
2006 Sales(billion $): 9.28
2006 Net Income (billion $): 2.11
2007년 1월 『포춘』이 선정한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2위 (2006년 1위), 『Science』가 선정한 바이오/제약 부문 가장 존경 받는 기업, 『Working Mother』 선정 기혼 여성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업, 『Business Ethics』 선정 미국 내 100대 기업시민. 이상은 미국 생명공학 기업 지넨테크(Genentech)가 최근 몇 년간 이루어낸 화려한 성적표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넨테크는 2006년 『Business Week』선정 미국 내 최고 혁신기업 의료부문 1위, 『Business 2.0』 선정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의 하나, 『Institutional Investor』선정 미국 내 가장 주주친화적인 기업(바이오 부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암 치료제 아바스틴(Avastin)과 헤셉틴(Herceptin)을 생산하는 지넨테크의 현재 직원 수는 9,300여명에 불과하다. 직원 수로만 본다면 그리 큰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93억 달러로 지난 4년간 3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무엇보다 기업의 실질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이 현재 920억 달러로, 미국의 대표적 제약업체인 머크(970억 달러)나 릴리(390억 달러)에 필적할 만하다.
성공으로 이끈 창의적인 기업문화
그렇다면 지넨테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다른 기업보다 직원들에게 많은 급여를 주기 때문일까? 사실 지넨테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에도 못 미치며, 2006년 미국 내 평균 연봉 1위인 러셀인베스트먼트(57만4,373달러)에 비하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직원들의 만족도는 최고다.
비결은 바로 창의적인 기업문화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북쪽에 위치한 지넨테크 본사는 회사라기보다는 마치 대학 캠퍼스에 가까운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회사 내에선 카푸치노 커피 등 음료수를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점심 땐 취향에 따라 생선초밥이나 스파게티도 무료로 먹는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에는 맥주파티가 열린다. 이는 1970년대 창업 이래 내려오는 전통이다.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입사한 몇몇 젊은 과학자들이 즐기던 것이 이제는 전사 차원의 문화가 되었다.
지넨테크에선 정장을 입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연구원들 대부분이 박사지만 서로 ‘박사’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회사 주차장은 직급에 따라 할당되어 있지도 않고, 임원을 위한 특별 식당도 두지 않는다. 또한 지넨테크는 큰 성과를 내는 등의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기념 티셔츠를 제작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파티를 연다. 어떤 때는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엘튼 존, 메리 J 블라이지, 매치박스20의 록 콘서트가 주차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C-time제
그러나 자유분방한 분위기만을 가지고는 지넨테크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지넨테크의 핵심은 바로 자유분방함 속에서 직원들의 창의성을 고양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바이오기업 지넨테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최고의 인재 유치다. 지넨테크는 단지 인재를 뽑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지넨테크가 채택한 가장 중요한 정책이 직원들에게 ‘창조적 시간(C-time)’을 부여하는 것이다. 연중 근무시간의 20%는 평소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실 C-time의 원조는 3M으로 지넨테크는 스카치테이프, 포스트 잇 등 전 세계 최고의 히트작들을 내놓은 바 있는 3M의 ‘15% 자유시간제’를 적극적으로 모방하였다. 지넨테크의 아트 레빈슨 CEO는 “전혀 관료적이지 않은 자유스러운 지넨테크 기업 분위기가 높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낳는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지넨테크는 또한 직원들에게 매 6년마다 한 번씩 6주간의 유급 안식휴가를 주고 있다.
혁신은 은근과 끈기의 산물
최근 기업들의 화두는 ‘혁신(Innovation)’이다. 혁신이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무언가 새롭고 좋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제도적, 정책적으로 혁신을 강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자 하는 조급증이 빚은 결과이다. 권위와 강제로부터 창의가 피어날 수는 없다. 지넨테크의 사례는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제도가 어떻게 종업원 만족과 기업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3.웨그먼스 푸드 마켓 Wegmans Food Market
http://www.wegmans.com
Chairman & CEO: Danny Wegman
2006 Sales(billion $): 4.1
2006 Employees: 36,000
고객을 왕처럼 받들어 성공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종업원을 왕처럼 대접해 성장한 기업도 있다. 흔히 미국기업들은 근로자를 소모품으로 생각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포춘』이 선정한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00곳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포춘』 선정, 미국 내 일하기 좋은 직장 3위로 선정된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뉴욕 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식료품 체인점이다. 1916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창립자 가문이 경영을 맡고 있으며, 뉴욕 주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7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쟁쟁한 여러 기업들을 제치고 우리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중소규모 식료품 체인점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선정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웨그먼스 푸드 마켓의 독특한 모토, 즉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한다’에서 찾을 수 있다.
직원이 우선, 고객은 그 다음
월마트나 타겟 등 미국 내 대형 할인점과 유사한 매장 구조와 상품 진열대를 갖고 있지만 웨그먼스 푸드 마켓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 회사는 전문가 수준의 직원들에 의한 소비자 밀착형 판매정책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와인을 구입하려 하면 이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이 도우미로 등장, 100여 가지가 넘는 와인을 소개하고 상세한 설명도 해준다. 아울러 고객이 선택한 와인과 어울리는 비스킷이나 치즈까지 한꺼번에 추천해 주는 등 직원들의 섬세함은 관련업계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당연히 고객만족과 매출 확대로 연결되었다. 1990년대 이후 미국 내 많은 식료품 체인들이 월마트 등의 가격인하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2006년 41억 달러의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웨그먼스 푸드 마켓의 CEO 대니 웨그먼은 “이익을 가져다 줄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무엇보다 직원들부터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즐거워하고 신바람이 나야만 고객들에게도 최대한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종업원들에게 급여와 복지혜택, 풍부한 자기계발 기회를 주는 등 ‘종업원 중시 전통’을 지켜온 기업만이 결국에는 안정된 성공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교육훈련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들어가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치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직원에게는 스위스 낙농업 견학도 시켜주고, 와인 담당 종업원에게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현지 교육도 받게 한다. 심지어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들의 교육비까지 적극적으로 보조해 줄 정도다.
직원들의 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웨그먼스 푸드 마켓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15%~17%로 슈퍼마켓 업계 평균(12%)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웨그먼스 푸드 마켓이 이익을 내는 비결은 낮은 이직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마켓 업계 정규직의 연평균 이직률은 19%에 달하지만 이 회사는 6%에 그치고 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신규 직원채용과 재교육 등에 커다란 비용을 지출하는 반면 웨그먼스 푸드 마켓에서는 이러한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종업원 대다수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일한다는 얘기다.
기업 내 형식주의도 과감하게 없앴다. 복잡한 위계질서가 없어 출납직원이라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언제라도 사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창업주의 가족이나 경영학석사(MBA)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도 출납에서 청소, 식료품 운반 등에 이르는 밑바닥 일을 거치지 않으면 최고책임자가 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자
『포춘』 외에도 『Working Mother』에서는 1990년 이래 줄곧 웨그먼스 푸드 마켓을 맞벌이 주부를 위한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했다. 『슈퍼마켓 뉴스』도 웨그먼스 푸드 마켓을 직장 내 인종 다양성을 촉진하는 챔피언으로 선정했다.
직원이 먼저인 회사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직원에게 많은 걸 제공하고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는 회사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물들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해지게 된다.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으로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게 되고 그것이 고객감동으로 이어져 매출성과로 회사에 되돌아가는 기본적인 원리다.
단기적인 비용절감에만 집착해 월급을 적게 주고 언제든 자를 수 있는 비정규직으로 일자리를 채워나가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그 결과 인건비 부담은 줄었지만, 노사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과 생활고가 깊어지면서 생산 현장의 의욕도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의 일하기 좋은 직장들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 보스톤컨설팅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http://www.bcg.com
설립년도: 1963년
설립자: Bruce Hendersen
President & CEO: Hans-Paul Bürkne
2005 Sales(billion $): 1.5
지난 1월 발표된 『포춘』의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00개 기업(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중 유난히 눈에 뛰는 기업이 있다. 바로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이다. 종업원들의 주 평균 근무시간이 60시간 이상인 이 회사가 일하기 좋은 기업 전체 순위 8위, 소규모 기업 부문에서는 1위를 했다는 사실은 다소 의아스러울 정도다.
BCG Matrix로 친숙한 기업
1963년에 설립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맥킨지(Mckinsey),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와 함께 세계 3대 전략 컨설팅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기업인들에게는 BCG Matrix로 보다 익숙한 기업이다.
BCG Matrix는 제품 개발이나 시장 전략 수립을 위해 세로축엔 시장성장률을, 가로축엔 제품별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두어 4개의 분면을 구성한다. 이 4개의 분면에서 전략적 사업단위(strategic business unit: SBU)를 유망사업(Star), 자금원천사업(Cash cow), 쇠퇴사업(Dog), 문제사업(Question Mark) 등으로 구분하여 Portfolio planning을 하는데, 이러한 BCG Matrix는 전략이나 마케팅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프레임워크(Framework)라 할 수 있다. BCG Matrix는 얼핏 보면 별 것 같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제품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와 같은 이론을 배경으로 하여 전략 수립에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론임을 알 수 있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은 그들이 창조해 낸 BCG Matrix처럼 기업 경영에서의 수많은 난제들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의 발굴과 육성
보스톤컨설팅그룹의 창업자 브루스 헨더슨은 수백 개에 이르는 컨설팅 회사 중 어떻게 하면 BCG라는 회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정체성의 차별화를 생각하게 된다. 그의 고심 끝에 나온 것이 바로 ‘Business Strategy’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 최초로 ‘전략’을 접목시킨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었다. 지금도 ‘Business Strategy’는 보스톤컨설팅그룹의 특화된 컨설팅 영역이다.
컨설팅 업무에서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브루스 헨더슨이 ‘Business Strategy’를 생각해낸 것과 같은)이 바로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통찰력을 가진 유능한 인재의 확보는 컨설팅 회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에 보스톤컨설팅그룹은 매년 유수의 MBA 스쿨을 대상으로 10주 정도의 Summer Associate 같은 Internshi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북미에서만 Associate position에 1만 명이 지원하고, 그 중 1%~2%의 극소수 인력이 보스톤컨설팅그룹에 합류하게 된다.
입사한 이들은 Mentor 제도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지식을 단기간에 습득하는 한편, 컨설턴트로서의 경력 개발을 하게 된다. 보스톤컨설팅그룹 내에서 어떤 컨설턴트도 똑같은 경력을 가진 이가 없다는 말은 그들 하나하나가 스스로의 경력 개발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한편, 보스톤컨설팅그룹은 1998년에 설립한 Strategy Institute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함으로써 컨설턴트의 전략적 사고를 풍부하게 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양한 보상, 지원체계
2006년 보스톤컨설팅그룹 컨설턴트의 평균 연봉은 12만9,000 달러로 높은 수준이지만,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회사라는 점과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고려할 때는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이는 연봉보다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보스톤컨설팅그룹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973년 보스톤컨설팅그룹에 근무하던 빌 베인과 몇 명이 베인엔 컴퍼니를 설립하면서 보스톤컨설팅그룹을 떠났는데, 이후 브루스 헨더슨은 ESOP(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종업원지주제도) 제도를 만들어 애사심을 갖도록 독려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보스톤컨설팅그룹은 많은 전략 컨설팅 회사 중에서도 퇴직자들에 대한 대우 및 제도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여성 컨설턴트 비율, 25% 상승
보스톤컨설팅그룹은 세계 37개국에서 61개 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는데, 설립 당시 2명이었던 컨설턴트 수는 4,100명으로 증가하였고 전체 직원 수는 5,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자동차, 소비재 등 10개 산업과 Branding, 전략 등 12개 functional practice에서 전문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보스톤컨설팅그룹은 2004년 이후 여성에 대한 고용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2004년 대비, 여성 컨설턴트가 25% 증가했으며 미국에 근무하는 직원의 45%가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안식년 제도 및 100% 의료비 지원 제도 등으로 회사 조직 내의 Fairness 및 복지 환경 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5 스타벅스 Starbucks Corporation
http://www.starbucks.com
설립년도: 1971년
설립자: Gorden Browker, Jerry Baldwin, Zev Siegal
Chairman: Howard Schultz
CEO: Jim Donald
2005 Sales(million $): 6,369
2006 Employees: 13만5,000
1971년 3명의 창업자에 의해 설립된 후, 1980년대 초반까지 점포 4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가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전문점이 되었을까?
맛에 주목하다
1982년 스타벅스 커피 맛에 주목한 하워드 슐츠는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스웨덴 해마플라스트(Hammarplast)의 부회장직을 박차고 나와 스타벅스의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한다. 그 후 하워드 슐츠는 1986년 이태리 스타일의 에스프레소 바(bar)인 ‘일 지오날레(Il Gionale)’를 설립하기 위해 스타벅스를 떠났다. 그러나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하면서 회장 겸 CEO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스타벅스의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1992년 스페셜티(Specialty) 커피 회사로는 처음으로 상장한 스타벅스는 현재 39개국에 1만3,000 여 개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포춘』 선정,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9년째 랭킹 되고 있다.
감성주의 경영, 영혼이 있는 회사를 꿈꾸며
1953년 뉴욕 빈민가 태생의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면서 출장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했다가 노상 카페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새로운 사업 계획을 구상하게 된다.
바로 레스토랑 개념을 도입한 이탈리아식 커피전문점이다. 하지만 당시, 스타벅스 경영진들은 오직 훌륭한 커피 품질에만 관심이 있을 뿐, 하워드 슐츠의 사업 아이디어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에 하워드 슐츠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타벅스를 떠나 일 지오날레를 설립하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모회사였던 스타벅스를 인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벌였고 결국 380만 달러에 스타벅스를 인수하게 된다.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를 인수하면서 회사명과 대부분의 직원들을 그대로 채용했다. 이는 하워드 슐츠 자신의 아버지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수없이 해고를 당했었던 아픈 기억을 통해 생긴 그만의 감성주의 경영의 발현일 지도 모른다. 그는 영혼이 있는 감동적인 회사를 건설하고자 했던 것이다.
내부고객 만족이 기업 수익 창출의 시발점
스타벅스 내부에는 ‘스타벅스가 커피를 서빙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서빙하는 사람 사업을 한다’는 말이 있다. 스타벅스의 성공 신화의 원천은 바로 커피를 서빙하는 사람에게 투자함으로써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워드 슐츠 회장은 회사의 최우선 순위는 종업원들이며 그 다음 순위는 고객만족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종업원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는 서비스 수익체인의 근본 개념을 기업 경영에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파트타임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빈스톡(Bean Stock, 원두주식)이라는 스톡옵션과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종업원을 직원(employee)이 아닌, 파트너(partner)라 부르며 그들의 열정적인 헌신을 이끌어낸다.
실례로 1990년대 중반 한 점포 관리자가 강도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하워드 슐츠 회장은 그날 바로 전세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가 현장에 머물며 가족들과 종업원을 위로한 후, 죽은 관리자의 가족을 위해 기금을 조성했다. 그리고 텍사스 점포를 판돈을 사망자의 가족 부양과 아이들 교육을 위해 헌납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그의 행동은 종업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역사회와 환경사업에 투자, 회사에 대한 자긍심으로
스타벅스는 1998년 이후 환경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피 생산국과 농민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상당한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와 환경보호를 위한 스타벅스의 활동이 신문, TV, 라디오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스타벅스는 국제상공회의소와 유엔 환경계획이 수여하는 세계지속가능발전파트너십상을 수상하는 등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사회 공헌 활동은 종업원들에게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회사 발전에 공헌한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내는 한편, 한 달 평균 18회 매장을 방문하는 수천만 명의 충성고객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스타벅스 문화의 상품화와 위기론
최근 하워드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의 고위 임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스타벅스 문화의 상품화에 대한 위기론을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매장을 너무 많이 열어서 결국, ‘친근한 이웃 가게’란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되고 ‘대형 체인’이라는 이미지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4만 개까지 매장을 확장하겠다는 스타벅스의 매장 확대 계획이 바뀔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 포스코경영연구소. (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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