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302)
Some advice for me (32)
Music (319)
Book (68)
Business (820)
Diary (60)
Gateway (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0. 9. 30. 02:55

기업 성장의 한계는 존재하는가?
‘과연 기업은 끝없이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넘어서지 못할 절대적인 성장의 한계가 존재할까?’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그의 저서 <경제학 원리>에서 인간의 성장리듬과 기업의 성장리듬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공통점은 바로 기업도 인간처럼 성숙기에 이른 후에는 어쩔 수 없이 쇠퇴기에 이르러 더 적극적으로 경쟁을 하는 젊은 기업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기업 성장에 관한 S자 이론이 등장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작은 규모로 시작한 기업은 성장 방법을 찾아내 중간 시장을 거쳐 대기업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대기업은 기업순위를 높이며 계속 성장하다가 그 성장이 성숙 단계에 이르면 성장률 곡선이 꺾이면서 결국 성장 둔화 현상을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에 관한 법칙에는 변함없어 기업의 규모가 커지다 보면 결국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많은 사례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세기 동안 대기업들의 성장 실태를 분석해 보면, 많은 기업들의 경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술이 점점 더 개선되고, 고성장을 누리는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글로벌화, 경영 과학의 수준 향상, 정보기술의 부상 등 여러 요인을 들어 대기업들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스톨 포인트, 실증분석의 결과는?
매튜 올슨과 데릭 반 베버는 기업의 성장과 관련된 상반된 주장에 대해 실증적인 분석을 시도하며 스톨 포인트(Stall Point)를 발견해 냈다. 여기서 스톨은 기업 성장의 둔화 또는 정체를 뜻하며, 따라서 스톨 포인트는 대기업 매출 성장에 터닝 포인트가 되거나, 상당한 매출 둔화현상이 일어나는 특정 시점, 즉 성장 한계점을 의미한다.

한편 매튜 올슨과 데릭 반 베버는 1955년부터 2006년까지 「포춘」 100대 기업에 한 번이라도 포함됐던 기업 5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스톨의 발생 여부를 조사하였는데, 그들의 연구 결과는 매우 심각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스톨이 어느 특정 기업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며, 스톨에 빠지는 것을 기업이 눈치채기 매우 힘들고, 일단 스톨의 함정에 빠지면 빠져 나오기가 지극히 어렵다는 사실이다. 재빠르게 스톨의 함정에서 벗어난 기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본래의 궤도로 돌아오는 데 매우 긴 시간이 걸렸으며, 불행히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충격적인 시사점은 스톨의 덫에 걸리기 쉬운 위험지대, 즉 대부분 대기업들의 매출성장률이 갑자기 둔화되기 시작하는 절대적인 매출액 수준이 존재하며, 이 위험지대 매출액 수준은 경제 성장과 비례하여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기업의 매출액이 4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스톨의 원인은?
그렇다면 스톨, 즉 대기업 성장의 정체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매튜 올슨과 데릭 반 베버는 다양한 산업에서 스톨을 경험한 대표적인 기업 50개를 분석하여 스톨의 근본 원인 42개를 추려낼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스톨의 근본 요인들은 대부분 통제가 가능한 요인, 즉 기업 고위 경영진의 결정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전략적 요인과 조직적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스톨을 유발한 요인의 87%는 기업 전략 선택이나 조직의 구성과 운영의 변화를 통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기업 통제권 안에 있는 요인이었고, 나머지 13%만이 정부의 규제, 경기의 하강, 지정학적 사건 등 기업의 통제권 밖에 있는 외부요인이었다. 더욱 다행인 것은 이들 42개 요인 중에서 4가지 요인이 전체 스톨 발생의 절반 이상을 설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4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에 대한 과신(23%): 기업이 저가 경쟁 업체들의 출현이나 고객의 취향 변화에 맞서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하였다.
2. 기술혁신 관리체제의 붕괴(13%): 신상품이나 새로운 서비스 분야에서 기업이 투자수익을 환수하는 데 실패하였다.
3. 핵심 사업분야의 성급한 포기(10%): 핵심 사업분야에 존재하는 성장 가능성을 기업이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거나, 새로운 경쟁에 맞서 사업 모델을 적절히 변화시키지 못했다.
4. 유능한 인재의 부족(9%): 기업의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기술을 지닌 인재 및 적절한 지도자의 부재로 말미암아 스톨이 유발되었다.

스톨을 피하는 방법
스톨을 피하기 위해서 경영진은 어떤 대책을 찾아야 할까? 기업이 스톨에 빠지는 이유는 시장이 새롭게 변하고 있는데도 경영진이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경영진 머릿속 깊이 박혀버린 전략적 사고의 틀이 전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 전략을 세울 때의 여러 과정과 조건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근간이 되었던 전략적 사고가 여전히 유효하고 옳은지를 점검해야 한다. 일부 경영자들은 계속 점검해 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 제대로 된 전략적 점검이 아니다. 그러한 착각과 과신이 기업을 위기로 몰고 가는 것이다.
- 포스코경영연구소

'Busin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노동(Emotional labor)  (0) 2010.10.23
아르셀로 미탈(Arcelor-Mittal)  (0) 2010.09.30
닌텐도(任天堂, Nintendo)  (0) 2010.08.05
Sovereign Risk  (0) 2010.07.06
Y세대, 그 잠재력을 뛰놀게 하려면  (0) 201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