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watch Group http://www.swatchgroup.com
설립자 및 CEO: 니콜라스 하이엑(Nicolas G. Hayek)
Revenue: 5조9,410억 달러Swiss franc(2007년)
Profit: 1조 150억 달러 Swiss franc(2007년)
Employees: 23,000명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시계산업은 1973년 세계 시계 시장의 43%를 점유하면서 화학제품, 기계류에 이어 스위스의 세 번째 수출품목으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타이맥스(Timex)와 홍콩, 일본의 값싼 디지털 전자 시계의 등장으로 스위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3년 15%로 급격히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하였다. 스위스 시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상실은 1,600여 개의 자국 내 시계 제조업체 가운데 1,000개 이상이 도산하며 5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스위스 시계산업의 끝없는 추락은 고급 아날로그 시계 생산이라는 기존 방식에 너무 집착하여 일본 기업 등의 추격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스위스 시계산업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발판 삼아 탄생한 기업이 바로 스와치(Swatch)이다.
구원 투수의 등장
대공황보다도 더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된 스위스 시계산업은 결국 양대 업체인 ASUAG와 SSIH가 파산에 직면하게 된다. 다급해진 두 기업의 주 채권단은 니콜라스 하이엑이 CEO 및 컨설턴트로 있던 하이엑 엔지니어링(Hayek Engineering)에 자문을 의뢰한다. 얼마 후 스위스 시계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분석한 ‘Hayek report’가 채권단에 전해졌지만 수용되기 어려운 요구들이었다. 스스로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자부하고 있던 최고급 시계의 이미지를 버리고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하이엑의 권고였기 때문이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가내 수공업 위주로 이루어진 생산방식과 스위스 시계산업이 가지고 있던 자존심은 이를 허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ASUAG와 SSIH를 인수하려 시도하자, 두 업체에 대한 자문을 맡았던 하이엑은 용단을 내리게 된다. 바로 몇몇 투자가를 설득해 ASUAG와 SSIH를 하이엑 본인이 직접 인수하여 SMH(Swiss Corporation for Microelectronics and Watchmaking Industries, 1999년에 Swatch group으로 사명 변경)를 설립한 것이다.
슬림한 패션시계 스와치로 세계 시장 공략
하이엑은 스와치를 통해 스위스 시계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먼저 기존 전통 아날로그 시계에서 91개~125개에 이르던 부품을 51개로 대폭 줄였다. 그리고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립공정의 단순화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였다. 일본과 홍콩제 시계가 75달러였던 당시에 스와치의 가격은 40달러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패션시계의 개념을 도입했다. ‘두 번째 집인 별장은 가지면서 왜 두 번째 시계는 갖지 않는가?’라는 당시 스와치의 카피는 시계를 패션과 첨단 유행을 반영하는 자기 개성 표현의 패션 아이템으로 전환시킨다. 스와치는 ‘패션상품으로서의 시계’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 정립을 위해 디자인과 색상을 6개월마다 바꾼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매년 200종 이상의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하면서 평균 3만5,000 개 정도의 시계를 생산 한 후에는 각각의 주물을 모두 폐기 처분함으로써 철저히 희소성을 유지하였다. 이와 같은 스와치의 새로운 전략의 성공으로 스위스 시계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회복하게 된다.
지구촌 모든 계층을 위한 시계 기업으로 성장
창립한 지 30여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스와치는 여러 브랜드를 통해 지구촌 모든 계층이 원하는 가치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스와치 그룹에는 20여 개의 시계 브랜드가 마치 독립된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 매일 그날의 분위기에 맞추어 시계를 갈아 차려는 젊은이들은 스와치(Swatch)나 ‘Flik Flak’를 차고 다닐 것이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들은 ‘Blancpain’ 이나 ‘Omega’ 혹은 ‘Tiffany & Co.’의 보석이 박힌 비싼 시계를 찰 수 있다. 각각의 브랜드가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와치 그룹은 각 브랜드들에 대해 엄격한 독립성을 인정하며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Swatch’와 ‘Blancpain’의 디자이너와 매장 직원은 전혀 다른 사람들로 운영하는 것이다.
시계산업을 뛰어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스와치의 진화는 단순히 시계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Tourbillon’ 같은 Luxury 브랜드를 통해 시계 이외 Jewelry 분야까지 진출하는 한편, 그들이 시계산업에서 가졌던 핵심역량 중 하나인 정밀 기계 및 소형 전자제품 등에 대한 기술력을 컴퓨터, 통신, 의료기기, 자동차 및 전자산업에까지 확장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스와치의 성공은 스위스 시계산업의 붕괴 위험을 딛고 새로운 시계 제국을 건설했다는 점에서 더욱 위대해 보인다.
- 포스코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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