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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1. 03:54

http://www.tcl.com
CEO: Li Dongsheng
2008 Sales(3rd Quarter, mil.): HK$19,105
2008 Net Income(3rd Quarter, mil.): HK$(243)
2008 Employee: 약 5만여 명

중국에서는 영문으로 된 기업명을 가진 기업이 흔치 않다. 하지만 영문으로 기업명을 등록한 회사가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중국어로 ‘今日中國雄獅(금일중국웅사)’, 즉 오늘날 중국을 이끌어갈 수사자란 의미를 담고 있는 TCL(Today China Lion)이다.
 
현재 TCL은 산하에 TCL그룹, TCL인터내셔널홀딩스, TCL통신설비주식회사 등 3개 상장회사를 두고 있다. 핵심 산업은 디지털전자, 이동통신이며 그 외 가전제품, 전자부품, 조명용 전기제품과 음향, 영상 등을 총망라한 산업군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TCL은 세계 전역에 20개 공장, 18개 R&D 센터, 40여 개 판매 거점을 확보하여 글로벌 경영 규모를 구축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5만여 명에 이른다.

소형카세트 생산업체에서 종합전자그룹으로 성장
TCL은 지난 30여 년간 중국의 개혁개방을 기회로 삼아 혁신적인 경영관리와 글로벌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중국 전자·정보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TCL의 모태는 광둥성 후이양(惠阳) 지역의 기계국 전자과이고, 1981년 홍콩자본을 유치하여 소형카세트를 생산하는 ‘TTK가정전기유한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1985년에 중국 최초의 핸드프리 버튼전화기를 개발한 중국-홍콩 합자법인 ‘TCL통신설비유한회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전화기 생산과 매출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TCL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것은 1986년에 공상관리행정국에 TCL상표를 등록하면서부터이고, 이후 생겨난 그룹 계열사에는 모두 TCL이란 명칭을 붙이고 있다. 현재 TCL은 5개 사업 부문, 특히 백색가전, 멀티미디어, 휴대폰 부문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며 중국 최고의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TCL 사업 영역>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외 진출로 비약적 발전
대다수 중국기업에 비해 하드웨어가 많이 미흡했던 TCL이 단시일 내에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해외 진출 전략이었다. TCL의 해외 진출은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TCL인터내셔널홀딩스가 성공적으로 홍콩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한 결과, TCL은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독일, 필리핀, 멕시코 등지에 공장을 설립하였다. 또한 러시아, 미국, 남아프리카, 남미, 홍콩 등 80여 개 국가와 지역에 대표사무소, 판매법인, R&D센터를 두고 있다.

TCL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된 이유는 중국 가전시장의 공급과잉 심화 외에 선진국과의 통상 마찰이 증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특히 덤핑 판정이 잦은 미국 시장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TCL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저가 제품을 공급한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버리고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영업 유통망을 갖춰 고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데 있었다.

해외 업체 인수로 선진 기술 흡수 및 규모 확대 추구
TCL은 다른 중국 가전 및 휴대폰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외국 기업으로부터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을 통해 디자인과 제조기술을 전수 받은 다음 ‘모방 후 개선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런 방식에 한계를 느끼자 TCL은 해외 선진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하였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적 브랜드를 인수한다는 목적 이외에 선진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목표였다. 2002년에 독일의 가전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로닉스(Schneider Electronics)의 지분 전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4억 5,000만 유로를 출자해 프랑스 톰슨(Thomson)의 TV와 DVD 사업부를 인수하였고, 휴대폰 부문에서는 5,500만 유로를 투자하여 프랑스 알카텔(Alcatel)과 합작회사를 설립하였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는 소니와 가전분야에서 기술 개발, 생산, 판매, 원자재 구매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동시에 휴대폰 분야에서도 에릭슨과 기술 제휴를 체결하였다.

무리한 M&A로 홍역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TCL은 슈나이더ㆍ톰슨ㆍ알카텔 등과의 M&A를 성사시키며 연 매출이 60억 달러~7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장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M&A로 TCL은 큰 홍역을 치렀다. M&A 경험이 적은 TCL은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2004년에 연이어 M&A를 추진하다, 당초 목표했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은커녕 막대한 손실만 떠안은 것이다.

TCL은 프랑스 TV 업체인 톰슨을 인수한 후 톰슨의 ‘RCA’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인수 후 2억 300만 유로의 막대한 손실이 나면서 결국 폴란드 공장을 매각하였고, 프랑스 본사와 판매·마케팅 지사 등 7개 유럽 사업부 가운데 5곳을 폐쇄해야 했다. 톰슨에서 인수한 부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손실을 보고 있던 TV 제조와 R&D 시설로, 특히 R&D 시설은 당시 급속히 성장하는 PDP나 LCD TV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여서 인수의 득보다는 실이 컸다.

또한 알카텔 인수로 휴대폰 시장의 맹주로 떠오른다는 계획도 알카텔 브랜드를 포기하며 인수자금 1억 달러만 날리면서 무산됐다. 알카텔을 기반으로 휴대폰 부문 세계 5위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꾸며 완전 인수를 추진했던 TCL은 합작 9개월 만에 알카텔과의 제휴관계가 끝나 휴대폰 사업 전반에 걸쳐 궤도 수정을 해야 했다.

이같이 TCL은 해외 기업 M&A로 빠른 시일 내에 기술을 획득하여 제품 고급화를 달성할 목적이었지만, 인수 업체의 기존 R&D 설비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목적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TCL의 주요 해외 진출 동향>

 시기

 추진 현황과 결과

2002년 10월

 · 독일의 유명 가전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로닉스 지분 100% 인수

2004년 1월  · 프랑스 글로벌 TV메이커인 톰슨사 TV 사업부 인수 및 TCL-톰슨 가전회사 설립
 ·  2억 300만 유로 손실, 2007년 4월 폴란드 공장을 매각하고 프랑스 본사와 판매 · 마케팅 지사 등 7개 유럽 사업부 가운데 5곳 폐쇄
2004년 8월

 · 프랑스 알카텔과 휴대폰 합자회사 설립, 이후 5년간 알카텔이 소유한 지분 45% 인수 예정
 · 9개월 만에 합작 관계 해지

2004년 12월  · 디지털 프로젝션 기술 및 서비스의 선도업체인 인포커스(Infocus)와 합작, 사우스 마운틴 테크놀로지(SMT) 설립

성장통 이후 실적 개선, 세계 5위 목표
경험 부족으로 좌절을 겪기는 했지만 TCL은 이를 성장통으로 여기고 재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먼저 PC와 전기제품을 매각하고 멀티미디어, 통신, 가전, 부품 등 4개 사업에 집중하였다. 또한 회사명 TCL에 ‘The Creative Life’라는 뜻을 부여하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펼친 결과 이후 회사 업무가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TCL멀티미디어의 경우,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8년 한 해 뛰어난 실적으로 418만 대의 LCD TV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233% 증가한 것이며, 올해에는 생산 능력을 2배 증대하여 1,0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대폰 부문도 신제품 출시로 전년보다 15% 성장하여 2008년 1,400만 대를 판매하였다.

이러한 상승세를 몰아 TCL은 디자인, 품질, 마케팅을 통합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TCL을 중국 최고 브랜드로 키워 5년 내에 TV 및 휴대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세계 5위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 포스코 경영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