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302)
Some advice for me (32)
Music (319)
Book (68)
Business (820)
Diary (60)
Gateway (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9. 7. 20. 09:56
혁신 피로는 혁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구성원의 스트레스(Stress)로 정의할 수 있다. 이 때의 혁신 피로는 사전적 의미보다 확장된 것으로 탈진(Burnout), 저항(Resistance)의 개념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혁신 피로는 자극의 시기에 따라 단기 피로와 장기 피로로 나눌 수 있다. 단기 피로는 개인능력 보다 초과된 요구에 따른 스트레스를 의미하며, 장기 피로는 혁신에 대한 강조가 되풀이됨에 따라 느끼는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혁신이라고 하면 기술혁신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사업, 조직, 가치관 등을 포괄하는 경영혁신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혁신 피로(Innovation Fatigue)도 더불어 회자되고 있다.

혁신과 피로
혁신은 가죽 혁(革)자와 새로울 신(新)으로 이루어진 한자로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나비로 재탄생 하거나 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듯이 혁신은 껍질을 벗기는 아픔이 따르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조직에서의 혁신은 기존에 해 오던 익숙한 관행이나 관성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혁신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의 일환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조직에서 혁신은 생존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피로란 사전적 의미로 ‘연속 및 반복되는 정신적, 육체적 작업에 수반해서 발생하는 심신기능의 저하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연구하는 학자에 따라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피로에 대해 일반적으로 ‘작업의 효율성 저하 및 의지 감소’의 공통요소라고 말하기도 한다. 넬슨(Nelson)은 피로를 ‘사람의 계속된 행위 결과, 더 이상 그 행위를 지속할 수 없게 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혁신 피로의 개념
그렇다면 혁신 피로란 무엇인가? 혁신 피로는 혁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구성원의 스트레스(Stress)로 정의할 수 있다. 이 때의 혁신 피로는 사전적 의미보다 확장된 것으로 탈진(Burnout), 저항(Resistance)의 개념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혁신 피로는 자극의 시기에 따라 단기 피로와 장기 피로로 나눌 수 있다. 단기 피로는 개인능력 보다 초과된 요구에 따른 스트레스를 의미하며, 장기 피로는 혁신에 대한 강조가 되풀이됨에 따라 느끼는 스트레스를 의미한다(이희재¹ , 2005).

흔히 혁신 피로는 구성원들만 가진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일례로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BCG가 2007년 세계 58개국 2,500여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46%의 임원들만이 혁신에 대한 투자회수율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의 52%에 비해 6% 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혁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도 67%로 전년도의 72%에 비해 줄었다. 이는 경영층 또한 혁신 피로를 느낀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혁신 피로의 원인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들의 혁신 성공률은 30%~40%이다. 실제 혁신 성공률은 전체적으로 볼 때 16%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게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혁신의 필요성 공감 부족과 혁신의 모호함과 어려움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매사에 성실해서 주인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 주인은 젊은이가 먼 거리를 무거운 짐을 지고 배달하는 것을 딱히 여겨 자전거를 한 대 사 주었다. 내심 힘든 일로부터 조금은 편해졌을 젊은이를 생각하며 주인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젊은이의 표정은 조금도 밝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전보다 더 힘들어 보였다. 주인은 어리둥절했지만 곧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 젊은이는 그 무거운 짐에다 자전거까지 얹어서 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기서 자전거는 혁신도구로서, 배달의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러나 젊은이는 이 자전거를 단지 또 다른 짐으로 밖에 인식하지 못했다.

이처럼 젊은이가 주인의 의도와는 달리 혁신 피로만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주인과 젊은이간에 혁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없었고, 특히 젊은이는 혁신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혁신 피로의 주요 원인은 1) 본업보다 혁신업무에 대한 과부하, 2)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 3) 혁신활동에 대한 과도한 통제, 4) 혁신 용어의 남발로 요약된다. 본인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도 많은데 혁신업무를 추가로 하라고 하니 과부하가 걸리고, 특별한 아이디어가 매일 나오는 것도 아닌데 끊임없이 경영층에서는 내놓으라 하고, 얼마나 잘 하고 있는 지 계속 모니터링하며, 모든 것들에 대해 혁신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면서 혁신하자고 하니 구성원들은 혁신의 ‘혁’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것이다.

혁신 피로의 해결방안
그렇다면 혁신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적(Why), 대상(What), 방법(How)이 명확하게 설정되어야 한다. 이 3가지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조직마다의 고유한 방법을 시행착오를 거쳐 찾아야 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 혁신은 기본적으로 생산성 증가의 한 원인임과 동시에 임직원 스트레스의 원인이기도 하다. 적절한 자극(stress)은 생산성을 향상시키지만 과도한 자극은 생산성을 감소시킨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그만한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며, 혁신 피로가 바로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혁신을 하는데 있어 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혁신 피로를 어떻게 하면 없애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은 즐길 수 있다는 정신적 여유와 이를 위한 조직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무조건적으로 혁신을 열심히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혁신도 영리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지겨운 혁신에서 즐기는 혁신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¹중앙부처 공무원의 혁신피로에 관한 연구, 이희재, 2006,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포스코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