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년의 역사를 가진 브리태니커의 정보량을 단 몇 년 만에 뛰어 넘은 위키피디아는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집단지성의 대표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지성(또는 지능, Intelligence)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추론하며 이해하는 한 개인의 능력을 말한다. 또한 새로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 지적인 사고활동을 통해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집단(Collectivity)은 여럿이 모여 있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을 한 곳으로 모으는 활동이 전제될 때 집단을 이뤘다고 한다. 이 두 단어를 합쳐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 부르는데, 이는 여러 개인의 지적 능력을 모으는 활동이나 지적 능력을 모아놓은 것을 의미한다. 즉 집단지성은 다양한 사고활동을 하는 개인들이 서로 협업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집단적 지적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집단지성은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또한 집단지성은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집단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하는데, 때문에 단독으로 처리하기에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나 창조를 할 경우 적용되는 개념이다.
한편 집단지성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집단사고(Groupthink)가 있는데, 집단사고란 어떤 사안에 대해 동일한 관점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면서 비합리적이고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집단사고는 개인의 의견을 억제하는 집단 압력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즉 개인들이 모인 집단이며, 문제해결을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만 집단지성과 집단사고는 확연히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의 집단지성
오늘날의 경영환경은 소수의 인재에 의한 것이 아닌 다수의 참여에 의한 의사결정을 하고자 하며, 그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발명, 생산, 마케팅, 유통방식 등 다양한 활동분야에 집단지성을 적용하고자 시도 중이다. 삼성SDS의 ‘오픈 플레이스’와 통합KT(KT+KTF)의 ‘KT 아이디어 위키’가 대표적인 예다.
기업 경영활동에 적용된 집단지성은 조직 안팎의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조직 간의 위계와 경계를 뛰어넘어 보다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기업은 이러한 능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집단지성의 참여자에는 소비자, 조직 내외부 전문가, 임직원의 가족들을 비롯 모든 독립적인 조직 구성원들이 포함되며, 이들 모두가 기업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주체가 된다.
집단지성의 성공원칙
통상 ‘별개의 나보다 우리가 똑똑하다’고 여겨지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발언할 기회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집단지성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개인들 사이에 지적 능력에 차이가 있듯이 기업마다 집단지성의 수준 또한 차이가 있다. 때문에 보다 높은 수준의 집단지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내놓으려는 사람들로 구성된 핵심집단이 있어야 한다. 이 핵심집단은 역량을 가진 다른 이들을 끌어들이고 협업을 촉진하며 보다 큰 규모의 커뮤니티를 꾸려나가는 구심점이 된다.
둘째, 커뮤니티는 다양한 배경 및 경험 그리고 고유의 전문성을 가진 독립된 구성원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질적인 이들을 목적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조직화한다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추가하는데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 제 각각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결합해 하나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역량을 믿어야 하고 조직은 이들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분별할 적절한 장(場)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개별 아이디어가 융합하여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이 조직의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조직 목표를 고유의 관점으로 해석하되 자신들이 맡고 있는 하위 목표들 간의 연계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다섯째, 의사결정의 분권화가 필요하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고유 업무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생성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독립적으로 작업하고 전문성을 축적해야 한다. 또한 필요한 작업의 내용과 방법이 경우에 따라 유연하도록 소그룹 기반의 자율 관리가 필요하다.
집단지성 성공원칙의 대표주자, IBM
IBM이 최다 특허 보유기업으로 거듭난 것은 물론 기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은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에 있다. IBM은 2001년부터 해마다 웹을 통한 대규모 토론의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 내외 약 9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몇 가지 주제와 관련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온라인 상에 게재하고 24시간 내내, 수일 간 집중 토론한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아이디어를 보완 및 수정하고 발전시키는데, 이 글로벌 온라인 컨퍼런스를 일컬어 이노베이션 잼이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고객, 컨설턴트, 비즈니스 파트너와 전 임직원 및 그들의 가족까지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인사, 사업개발, 연구개발, 영업, 시스템 엔지니어 등 여러 부문에서 참여한다. 이들의 출신지역 역시 다양하고 토론 주제도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부터 프로세스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원활한 재밍(Jamming)을 위해 회사는 토론 주제별로 카테고리와 키워드를 미리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자료와 통계도 제공한다. 2008년 경우, IBM의 선행 연구를 토대로 4가지 핵심 주제를 선정하였다. 토론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명확한 목적을 공유하고 생각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중재자를 선정하여 참여자들의 활동을 모니터하고 참여를 촉진시키며 토론의 맥락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노베이션 잼을 통해 실용적으로 완성된 아이디어들은 기업 경영에 반영된다. IBM은 2006년의 재밍으로 10가지 차세대 혁신사업을 도출하였고 그 후 2년 동안 여기에 미화 1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 포스코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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