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보다 창조적인 혁신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여러 기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100% 만족할 만한 성과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성공적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주어진 문제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는 데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안을 얻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법인 ‘트리즈(TRIZ)’가 문제해결 기법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리즈, 모순 해결한 원리를 객관적인 법칙으로
정리
구 소련의 겐리히 알츠슐러라는 한 청년이 해군에 입대하여 특허 부서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선박의 용접
부서에서 특허와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고, 이에 알츠슐러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런데
석 달 후 잠수정과 관련된 고질적인 문제가 재발하였고, 이 문제에 알츠슐러가 관여하게 되었다. 문제를 검토하던 중 그는 발생한 문제의 해결법이
3개월 전 선박의 용접 부서에서 발생했던 문제 해결법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덕분에 알츠슐러는 단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군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알츠슐러는 ‘창의적 문제 해결에는 공통된 원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알츠슐러는 1946년부터 1963년까지 17년 동안 20만 건의 러시아 특허 내용을 검토하였다. 그는 특허들을 보면서 이 특허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일정한 규칙이 없는지 분석하다가 특허들이 분야와 유형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남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모순을 해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 후 그는 모든 기술 시스템의 진화를 지배하는 객관적인 원리가 존재한다고 믿고, 그 모순들을 해결한 원리를 객관적인 법칙으로 정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트리즈다. 트리즈(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tch)는 러시아어로 창조적 문제해결의 약자로, 영어로는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이다.
트리즈, 혁신적인 발상 전환이
가능
경험적 사고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다양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이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때에 따라서는 해결안을 찾아내지 못하기도 한다. 설령 해결안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수준의 아이디어일 뿐이지 이상적인 해결안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생각한 현실적인 해결안을 가지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상적인 해결안을 찾아낼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시기가 맞지 않거나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소모해버린
상태일 수 있다.
한편 트리즈는 아이디어를 내기 전에 먼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여 최고 수준의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도록 한다. 또한 과제의 내부에 존재하는 모순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실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자신의 문제 상황과 비슷한 경우에 다른 천재들은 어떤 원리를 적용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혁신적인 발상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할 때 발생하는 모순을 사전에 인지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원리를 제시해준다.
50년 전 알츠슐러 박사는 트리즈의 원리와 구조를 생각해 매트릭스 개념을 도입하여 모순해결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두 개의 파라미터(parameter)를 매트릭스에 대입하면 두 파라미터가 교차되는 점에서 해결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리즈에서는 모순을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하는데, 하나는 기술적
모순이고 다른 하나는 물리적 모순이다.
기술적 모순이란 서로 다른 기술적 특성이 충돌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하나를 높이면 다른 하나가
낮아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비행기의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엔진이 커야 하는데 엔진이 커지면 무거워서 속도를 감소시킨다. 이러한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발명이고 혁신이다.
물리적 모순은 어느 하나의 기술적 변수가 서로 다른 값을 동시에 지니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자전거의 안정성과 구조의 견고함을 고려한다면 체인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동력이 뒷바퀴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뒷바퀴를 굴리려면 사람의 힘이 가해져야 하는데 딱딱한 체인으로는 힘을 전달 할 수 없기 때문에 체인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나의
물체 안에 존재하는 모순을 물리적 모순이라 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트리즈
트리즈는 끊임없이 진화하여 왔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창안자인 알츠슐러 박사가 라이선스를 고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컴퓨터운영체계인 리눅스처럼 소스코드가 공개되고 여러 사람이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초기에 알츠술러 박사팀이 만든 트리즈는 주로
기술분야에서만 응용할 수 있는 파라미터와 매트릭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중점을 두었다.
그 후 트리즈의 방법론과 툴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파라미터와 매트릭스, 해결원리를 모두 비즈니스용으로 전환한 사람은 영국 배스대학교의 다렐만이다. 현재 트리즈는 비즈니스 혁신방법론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혁신적인 회사에서 활용되고 있다. P&G, 보잉항공사, 지멘스, 3M, HP, 엘리 릴리, 허니웰, NASA, 도요타, 인텔, 존슨&존슨,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여러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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