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은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중서부 단거리 도시를 주로 운항하는 국내선 전문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최저요금 전략을 추구하는 항공사로 5시간 이내의 항로만 운항하며, 기내식도 없지만 5,000명 채용에 10만 명이상 구직자가 몰리는 최고의 기업이다.
9.11 테러로 많은 항공사들은 고객의 항공기 탑승 거부를 예상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테러 이후 1주일 내 대규모 감원을 감행했지만,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허브 켈러허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수익감소를 감수할 생각입니다. 주가에 영향이 미쳐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해고만큼 기업문화를 해치는 것도 없습니다.”라면서 무해고 정책을 고수했으며, 발생된 손실은 임금삭감으로 버텨낸다.
현재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국내선 전문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가치에 있어 1위(2002년 기준, 미국 항공사 시가 총액 중 73%)를 차지하였고, 창립 이후 32년간 매년 10-15% 성장하면서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으며, 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 20년간 주간수익률 1위를 차지한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에게는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가장 적은 항공사, 사고가 없는 항공사, 시간을 잘 지키는 항공사, 짐을 분실하는 일이 없는 항공사’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결국 대규모 해고는 일시적인 경영악화 요인을 해소할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영 악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직원이다. 오히려 고객보다 우선시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회사가 구성원을 제대로 돌봐주어야 구성원들이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알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9.11 사태 이후 비행회수를 20% 축소하고 무해고 정책을 고수한 배경이라고 허브 켈러허는 밝힌다. ‘일은 놀이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 사우스웨스트의 경영철학이다. 구성원이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 일의 가치를 느끼면서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의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다.
인재 확보보다 인재 경영이 이슈로 부각
한국에서 이직률에 대한 마인드는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IT 관련 응답자 중 93%가 기회만 되면 이직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기업의 임직원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70% 정도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회사를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화시대에 돌입하면서 심각한 인력부족 현상 때문에 앞으로는 우수 인재 확보 보다는 내부 우수인재 유지가 더 큰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새로운 인재의 채용 및 교육에 1인당 약 35,000 달러의 비용이 추가되며, 관리자급의 채용 및 교육비용은 평균연봉 11만 달러의 150%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유지와 함께 회사 입장에서는 인재의 선택을 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여가활동의 증가와 업무와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추세여서 단지 높은 연봉으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직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보상체계와 서로를 격려하는 조직 문화와 경영철학이 필요하다.
늙어가는 사회에 대비해야
젊은 기술자들이 창의적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는 “만약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일해 온 15명의 최고 기술자들을 퇴직시켰다면 아마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고령 개발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고령인력이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신제품의 80% 이상이 40대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사실.
고령화를 앞서간 일본의 경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임금피크제로 미리 대비했다. 현재 전체 기업의 70% 이상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령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리해고 전 단계를 사용하는 직무재배치를 통해 노령인력의 육체노동을 줄여주는 대신 오랜 경륜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컨설팅이나 연구개발 직무에 재배치하고 있다. 인텔은 인재 확보를 위해 일정 주기별로 여러 웹사이트를 자동 탐색해 적임자를 스크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선발비용을 60% 정도 절감했다.
매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성공한 경영자는 하루 일과의 20% 정도를 인재개발에 투자하는 반면, 실패한 경영자는 10% 정도만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은 인재를 제대로 찾아내려면 경영자가 현장 구석구석을 수시로 찾아다니면서 여러 구성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경영자는 평상시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고 예의주시하면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발췌 미래기업의 인재코드/최병권(LG경제연구원)
- Beyond Promise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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