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세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인 개발은 2002년부터, 2005년 이후에는 금융기관의 경쟁력 기반 강화를 위해 중대형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07년은 전 금융영역에서 유례가 없는 동시 다발적인 차세대 금융 시스템 개발이 추진된 기록적인 한해였다. 금융기관의 프로세스 최적화를 위한 효율적 지원과 금융 산업의 다양한 법규와 정책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IT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정부의 금융정책 기조도 금융시장의 글로벌화, 개방화에 맞추어 ‘규제완화, 자율화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진 금융사와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차세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능동적인 예측
차세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발전방향을 보다 더 능동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의 주요 경영전략’의 키워드를 살펴보고, 현재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다양한 금융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 금융 시스템의 방향성’과 차세대 이후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의 진화 방향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발방식의 변화’ 등 4가지 부문에 대한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거나 2008년 이후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추진을 검토하는 고객사 그리고 해당 금융 솔루션을 연구하는 개발사 모두에게 ‘차세대 금융 시스템의 발전방향’에 대한 종합적인 전망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선진금융기관의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
글로벌 선진 금융사에 대한 벤치마킹 결과와 국내외 글로벌 리서치 기관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최근 선진 금융기관 주요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크게 ‘고객, 상품과 서비스, 채널, 리스크, 그리고 운영구조’ 등의 5가지 키워드에 대한 효율적인 조합과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로, 금융기관의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해서는 주요 고객과의 관계유지가 중요한 이슈다. 현재와 미래 고객의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정확한 상품을 개발해야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의 경우 인터넷이나 콜 센터에 고객이 선호하는 조건과 그에 맞는 상품에 대한 문의, 서비스에 대한 문의와 만족한 답변 등을 통해 고객의 막대한 정보가 누적되어 있다. 이러한 고객정보는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축적된 정보에 대한 효과적인 분석을 통해 고객 의도를 새로운 상품 개발에 포함하거나 기존 상품 개선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고객 차별화 상품, 서비스, 전략 등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정가격에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 활동에 따른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입체적이고 전략적인 측정과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또한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의 핵심은 고객이 중요하게 인식하는 가치와 반드시 연계, 일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별화 선진모델은 금융상품 및 서비스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 제공 모델이 아니라, 고객과 공동으로 참여해 개발하는 Co-Creation 모델로 변화가 예상되어지기 때문에 고객의 생활양식, 구매 형태, 노후설계 등을 고려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폭넓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로, 인터넷,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고객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상품의 수집, 비교, 검색 등을 통해 거래 혹은 결제하길 원한다. 여기에 추가로 개인화된 전문 금융서비스 상담까지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 고객 생활패턴 변화와 다양한 지역적 특성 등에 따른 신규채널의 지속적인 증가, 채널에 따른 맞춤상품 제공의 필요성, 시간과 장소에 자유로운 서비스 제공, 기술발전에 따른 금융 서비스 산업의 전출입 장벽 감소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채널 서비스’ 기반이 필요하게 된다.
넷째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시장까지를 포함하는 글로벌 경쟁과 금융시장의 복잡성에 따라 잠재적인 손실의 변동성 및 민감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비즈니스 전략 수립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추진 중인 바젤, IFRS(국제회계기준), BIS(자기자본비율), RBS(리스크평가시스템) 등도 리스크 관리 체제의 선진화라는 측면에서 해석 되어질 수 있다.
다섯째로는, ‘조직과 업무구조에 대한 최적화’부문이다. 신규시장, 채널변화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구조 재설계와 비즈니스 가치분석에 따른 효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직과 업무구조 최적화를 통해 경영진의 효과적인 통제활동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 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고객 대면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화된 금융 자문서비스, 지역주민을 위한 방문 서비스, 자동차를 탄 채 금융업무가 가능한 Drive-Thru 서비스, 동네 PC방이나 Cafe와 같이 고객이 쉽고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금융점포 재설계, 금융점포의 주말영업 등 상식을 깨는 변화와 혁신 등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금융 시스템 추진의 5대 방향성
첫째, 금융기관 내부에는 해당기업의 전략적인 목적에 따라 다양한 부서에서 고객과의 자금 거래, 운영, 지원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체적인 필요와 목적에 따라 내부 운영시스템에 고객 관련 정보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현재 내부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에 산재해 있는 고객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리하고 통합하여 이를 기반으로 하는 ‘고객별 맞춤 차별화 서비스’를 일관성 있게 지원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체계적이고 차별화 된 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금융산업의 융복합 환경에서도 충성도 있는 고객의 확보, 유지, 강화가 금융사 경쟁력의 핵심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금융영역이 빠르게 붕괴되어가는 환경 하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하여 신상품 출시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고, 특정 고객계층을 위한 패키지 상품 등 선진 맞춤형 상품을 적시에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은행, 보험, 증권 등의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선진형 차별화 된 상품개발 능력’은 해당 금융사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생존력 확보를 위한 핵심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자동화기기, 모바일, 콜센터 등 금융사의 채널이 더욱 다양화, 복잡화되고 있다. 이런 내·외부 채널에 걸쳐있는 고객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연하게 지원해 줄 수 있는 ‘채널의 효율적인 통합 기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중복 운영되거나 관리되어지는 비효율성을 없애고, ‘사내외 채널 간 연계 비즈니스 창출’ 등을 능동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게 된다.
넷째,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기업의 비전과 경영목표를 달성하여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전략적인 경영관리 체계’에 대한 지원 기능이 필요하며, 바젤Ⅱ, RBS, IFRS, RAAS(리스크평가제) 등 감독당국에서 리스크중심 감독 강화를 통해 요구수준이 더욱 세분화, 계량화되는 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진화된 통합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거래량에 대한 대응, 대용량 데이터 관리, 무중단 서비스 운영 등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성, 유연성, 확장성, 가용성 측면에서의 아키텍처의 단순화, 통합화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고성능 IT 인프라 구현’을 통해 운용비용 절감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전략적인 우선순위와 연계된 IT 투자 및 리소스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IT 관리체계’를 확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현재 개발이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인 대부분의 차세대 시스템의 경우는 인프라 환경의 교체 수명주기에 맞추어 기술 변화 수용을 중심으로 하는 빅뱅 (Big Bang) 방식의 IT 변환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오랫동안 운영 중이던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유지관리비용의 증가와 필요한 기능을 계속 추가·변경해오던 기존 개발 방식으로는 ‘고객만족 경영, 서비스 차별화, 채널 다양화’ 등의 변화에 적기 대응이 어려웠다. 이런 변화는 IT 역할에 대한 현업의 인식변화와 요구사항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이다. 즉 현재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다운사이징과 기존 프로세스의 통합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면, 향후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BPR, PI 등을 통하여 ‘기존 비즈니스에 대한 최적화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변환’ 형태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금융사의 비즈니스 변화 커버리지를 어떻게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재사용 가능한 서비스로 정의하고, 표준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IT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하여 실시간 기업을 구현하기 위한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와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RTE(Real Time Enterprise)’ 등의 지원 역량이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의 핵심역량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 인력 부족으로 개발방식의 변화
국내 금융권에서 그 동안 진행되어온 대부분의 개발 프로젝트들은 ‘고객의 정보유출, 업무 협의의 편리성’등을 이유로 고객사와 동일 공간 또는 인근 공간에서 수행되어 왔던 것이 일반적인 개발사례였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방식으로 인하여 일부 요구사항이 비공식으로 불투명하게 전달되고, 이에 따라 개발 산출물에 품질저하, 개발자 인력 운영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개발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7년을 기준으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2008년 이후 대형 프로젝트 착수를 준비, 검토하는 고객사는 ‘검증된 개발자의 절대인원 부족과 인건비의 상승’ 등으로 인하여 ‘프로젝트 적기 착수, 품질 저하, 프로젝트 개발비 상승’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여야 한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극복방안으로 ‘분석, 설계와 개발을 공정 분리’하여 원격 개발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최근 일부 은행·보험사·증권사 등 금융사 등에서도 국외 개발센터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이거나, 이미 파일럿을 통하여 높은 수준의 개발 품질과 인력수급의 적시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였고, 상대적 저단가에 고급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선진적인 시스템 개발 모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연한 IT 인프라 환경 확보가 관건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치열해지는 경쟁상황으로 아직까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금융사는 더 이상 의사결정을 미룰 수 없으며. 중단기적으로 현재 운영중인 시스템의 인프라 개선과 고객, 상품, 채널, 리스크로 대표되는 금융 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IT가 비즈니스 변화를 리딩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려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유연한 IT 인프라 환경 확보 중심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완료한 금융사도 비즈니스 변환 중심의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을 고려해야 한다. 차세대 시스템 발주를 준비하는 금융사는 동시 다발적 프로젝트의 발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관련인력의 부족 등의 문제를 고려하여 충분한 사전계획 수립과 사업 착수 시기 선정, 공정 분리를 통한 개발센터 활용 등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Beyond Promise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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