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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1. 20:18
명품 핸드백으로 유명한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Coach). 뉴욕 맨해튼 서쪽 미드타운에 자리잡은 이 회사의 본사는 독특했다.

낡은 건물의 12층 임원실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는데, 눈앞엔 'EXIT(비상구)'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쪽 편엔 오래된 재봉틀이 있다. 이 회사가 유서 깊은 가죽제품 제조 회사였음을 알리고 있다.

이 의도된 '빈티지 룩'은 비상구로 '위장'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현대식 럭셔리 매장의 모습으로 바뀐다. 임원실 앞의 대기 공간엔 코치의 심벌인 'C'마크와 가죽 트림으로 장식한 화려한 색상의 코치 핸드백들이 진열되어 있다. 뉴욕식 아우라를 품은 이 공간에 코치의 성공 비밀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년 매출 26억달러의 그리 크지 않은 이 기업이 지난 4월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성과가 좋은 50대 기업' 랭킹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덩치가 20배가 넘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 펩시코, 구글도 제쳤다. 지난 3년간 24%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과 61%의 투자자본수익률.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낸 것이다.

류 프랭크포트(Frankfort) 최고경영자(CEO)는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직(magic·마술)과 로직(logic·논리)의 결합"이라고 밝혔다.

매직이란 트렌드를 이해하고 훌륭한 제품에 대한 감각과 본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순간에 딱 맞는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매직은 엄격한 논리로 보완된다. 접근 가능한 모든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 로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코치는 소비자의 태도와 만족도를 측정하는 광범위한 계량적 방법을 90년대 후반부터 도입했다. 가령 코치의 단골손님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주기를 관찰했더니, 대개 3~4주에 한번꼴로 조사됐다. 코치가 자랑하는 '매달 신제품 출시' 전략은 이 단골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프랭크포트 CEO는 "마치 좌뇌(左腦) 와 우뇌(右腦)가 섞이듯, 고객들이 위대한 디자인의 감촉을 느끼면서 훌륭한 서비스도 함께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서양을 건너 덴마크 북서부의 중소 도시 스트루어(Struer).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농장 옆에 세계적인 명품 AV(오디오·비디오) 전문 회사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의 본사가 있었다. 레고(Lego)와 함께 덴마크를 대표하는 이 회사 본관 건물의 별칭은 '농장(The Farm)'이다.

그런데 이 '농장' 옆에서 무시무시한 '고문'이 벌어지고 있었다. 도보로 5분 거리에 '고문실(torture room)'이라고 불리는 실험실이 있다.

제품들은 혹독한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한쪽에선 TV를 상자 안에 넣고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뿜어 넣으면서 TV를 껐다 켰다 하는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루에 담배 120개비씩, 10일 동안 이어진다. 가정에서 하루 평균 15개피씩 10년 동안 담배 피는 상황을 가정한 실험이다.


칼레 흐비트 닐센(Nielsen) CEO는 "무엇보다 '품질 하나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고집스러운 품질 관리야말로 뱅앤올룹슨을 지켜온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타협하지 않는 또 한 가지는 디자인이다. 2003년 뱅앤올룹슨이 베오비전MX8000 T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제품의 두께를 1인치만 늘리면 10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지만 디자이너의 반대로 원안대로 갔다.

"소비자가 예상했던 디자인과 기술, 예상했던 가치만 제공했다면 오늘날의 뱅앤올룹슨은 없었을 것입니다. 제품을 통해 '놀라움'을 선사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미국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위기를 이기는 비결은 무엇일까? 결국 기본기이고 핵심 역량이다. 그런 점에서 덩치는 작지만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기술 하나, 제품 하나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강소(强小) 기업들의 교훈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에 Weekly BIZ가 찾아본 세계의 강소 기업들은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었다.

지난해 포브스지가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한 미국의 그래픽 칩 개발회사 엔비디아(nVIDIA)는 경쟁사의 절반도 안 되는 기간인 6개월마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강소 기업들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기동력도 뛰어나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졌을 때 덴마크에서 농기구를 제조하던 베스타스(Vestas)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봤다. 이 회사는 앞으로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풍력(風力) 발전기 제조로 사업을 180도 전환했다.

베스타스는 공장 창마다 커튼을 치고 수년간 비밀스럽게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풍력발전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의 바람을 지배한다'는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지금 전세계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의 3분의 1을 이 회사가 만들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0/20081010007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