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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1. 20:17
작지만 强한 그들이 사는 법
스피드
6개월마다 혁신 제품 내놓고 제조라인 아웃소싱으로 속도

공장이 없는 반도체 회사, 6개월마다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회사, 직원의 70%가 연구개발직인 회사….

지난해 포브스지가 엔비디아(nVIDIA)를 '올해의 기업'으로 꼽은 이유들이다. 엔비디아는 컴퓨터나 게임기의 동영상을 구현해주는 그래픽 칩을 만드는 회사다.

미국의 조사분석기관 머큐리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그래픽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무려 62%에 이른다.

지난 93년 이 회사가 창업될 당시에는 수십 개의 그래픽 칩 회사가 있었다. IBM, 도시바, NEC 같은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정리됐다. 엔비디아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 때문이다.

그래픽 칩 기술을 비교하려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캐릭터의 머리카락을 보면 된다. 초기에는 캐릭터에 가발을 씌운 듯 어색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지난 4년간 4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지포스(GeForce)' 그래픽 칩을 이용하면 모델이 걸을 때 머리카락 한 올까지 자연스럽게 찰랑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MS의 엑스박스360(Xbox 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 닌텐도 위(Wii) 등 게임기에도 엔비디아 기술이 들어가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993년 창업 당시부터 3차원 그래픽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CPU 포함)는 인텔이 철옹성을 구축했기 때문에 이들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평균 6개월마다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스피드경영으로 시장을 제패했다. 18개월마다 반도체 성능이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증명해온 인텔이나, 매년 메모리 반도체 저장 용량을 2배 높여온 삼성전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최근 방한한 엔비디아 설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Hsun Huang·45)은 Weekly BIZ와 가진 인터뷰에서 "급격히 변화하는 기술환경에서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접 제조라인을 유지하는 것보다 좋은 파트너를 골라 아웃소싱하는 것이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실제로 칩 설계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 R&D만 하고, 실제 생산은 대만 TSMC 같은 회사에 과감하게 아웃소싱한다. 또한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자체 개발만 고집하지 않고 3dfx, 에이지어(Aegia) 같은 회사를 과감히 인수해 기술을 흡수했다.

미국 샌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1년에 10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작년 매출이 41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의 4분의 1을 신기술 개발에 쏟아 붓는 셈이다.

그는 "값비싼 워크스테이션에서나 가능하던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이제 일반 PC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예전에 한 달 걸리던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1주일, 하루, 한 시간, 몇 초로 줄여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대만 출신인 젠슨 황은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으로 통한다. 10세 때 미국의 친척 집으로 조기유학을 떠나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다 회사를 창업했다.

짧은 머리에 오렌지색 티셔츠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에게서 스포츠맨 같은 투지가 느껴졌다.

학교 수영팀에서 활동했다는 그는 "요즘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는 바로 회사 경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이익률이 20%에 달했는데 계속 유지할 수 있나?

"우리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상위 50%의 중·고가 시장을 겨냥한다. 높은 이익률은 얼마나 빨리 기술혁신을 이뤄내느냐에 달려있다.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있다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기 힘들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0/20081010008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