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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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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냉철한 경영이 일등기업을 낳는다
1. 수단방법을 가리지 마라
2. 단번에 강력하게 공격하라
3. 변칙적인 전략을 구사하라
4. 경쟁자의 핵심 수익기반에 위협을 가하라
5. 경쟁자의 방식을 이용하라
6. 경쟁자의 힘든 길로 유인하라
7. 파격적으로 관행을 깨뜨려라
8. 공격적인 인수 합병
9. 시장 상황의 새로운 전개
10. 하드볼 플레이어의 경영 시작

# 출판사 서평
무한경쟁 체제를 지향하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미국식 경영법
탁월한 기업 전략가인 조지 스토크와 로브 라케나워의 『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원제 Hardball)가 북앳북스에서 나왔다. 이 책은 이미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닌 다양한 기업들의 풍부한 사례를 통해 기업들 간의 경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을 다룸으로써 출간 전부터 전 세계 경제계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기업들 간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경쟁우위만으로는 기업의 미래를 충분히 담보할 수 없다. 독보적인 일등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자의 경쟁우위를 무력화하고, 필요에 의해 언제라도 경쟁자를 파산으로 몰아갈 수 있는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에 스토크와 라케나워는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경쟁우위를 더 강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자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려놓는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하드볼 플레이어가 되라고 역설한다. 지난 25년 동안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그들과 함께 기업 세계의 변화를 겪어온 두 저자는 하드볼 플레이어로서의 기업들이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는지, 그러면서도 법을 준수하고 소비자들과 다른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지를 일곱 가지의 혁신적인 전략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관계 법령을 어기는 게 아니라면, 하드볼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의 유형에 제한은 없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며 현장에서 검증받은 하드볼 플레이어의 전략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쟁우위를 창출함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일곱 가지 전략들은 단번에 강력하게 공격하고, 변칙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경쟁자의 핵심 수익 기반을 위협하고, 경쟁자의 방식을 이용하고, 경쟁자를 힘든 길로 유인하고, 관행을 깨뜨리고,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우위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등이다. 그리고 각각의 전략이 어떤 기업에게 더 적합한지, 어떤 상황에서 더 효과적인지, 어떻게 몇 가지 전략을 적절히 혼합하여 구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최근에 일어난 구체적인 기업 사례를 통해 말해준다.
조지 스토크와 로브 라케나워는 10년 후 독보적인 일등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면 먼저 냉철한 승부의 세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두 저자는 “미국의 비즈니스 스쿨과 경영자들은 리더십, 사내 문화, 고객 및 사원관리와 같은 부드러운 경영에만 신경쓸 뿐 경영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며 “경쟁자를 괴롭혀 이윤을 창출하고 즐거움을 얻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들의 발언에 대해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유럽 파트너마저도 “상대방을 짓밟아 즐거워하는 모습은 교양 있는 유럽 경영인의 눈에는 매우 무례하게 보인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지만, 저자들은 하드볼 플레이어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은 그동안 부정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다가 구속된 진짜로 나쁜 기업가들에 대한 뉴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하드볼 플레이어가 아니라 자신들이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큰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무자비한 시장 지배자, 다른 기업들을 마구잡이로 인수해대는 거대 기업,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챙겨가는 탐욕스러운 경영자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하드볼 플레이어를 원한다.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일찍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이용하여 이익을 늘리는 것이며 이때 기업은 경쟁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한 어떤 행위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The Boston Consulting Group, BCG)의 창업자 브루스 헨더슨(Bruce Henderson)도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그 자신의 시장점유율을 계속해서 늘려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경쟁에서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라고 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냉철한 경쟁원리로 경영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업, 그러한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리더를 하드볼 플레이어라고 정의한 저자는 하드볼 플레이어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야구를 비유로 든다. 야구에서 강타자를 상대하는 경우 어떤 투수들은 정직하게 승부를 걸다가 홈런을 맞는다. 하지만 어떤 투수들은 강타자를 상대할 때면 시속 155km가 넘는 빠른 공을 몸쪽 높은 곳으로 일단 던지고 승부를 건다. 프로야구팀의 투수로서 마운드에 서는 사람이라면 타자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이 정도의 위협구를 충분히 던질 수 있다. 분명 거친 행위이고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이런 위협구는 야구의 규정을 어기는 것이 아니면서도 투수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단 하드볼 플레이어가 되기로 결심한다면 편안한 생활에 대한 욕심은 버리라고 충고한다. 6시만 되면 퇴근하고, 집으로 날아온 광고 메일에서 쿠폰을 오려내느라 시간을 보내고, 휴가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등의 생활방식으로는 하드볼 플레이어가 될 수 없으며, 경쟁자를 고통스러운 상태로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하드볼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늘 강도 높은 업무량을 각오하라고 강조한다. 경쟁자와 같은 양의일을 해서는 어떤 경쟁우위도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10년 동안 기업 세계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첨단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기업들 간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 10년이 지나가면 업계는 소수의 시장 지배 기업들과 수많은 틈새 기업들로 재편되어 있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두 개의 집단 중간에 위치하는 기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하드볼 플레이어가 아니더라도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살아남기도 힘들 것이라는 말이다.
십 년 후 독보적인 일등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면 냉철한 승부의 세계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경쟁에서 승리하고 2020년 일등기업을 키우기 위한 핵심경영술에 대한 시각을 넓혀준다.

# 2
자못 섬짓한 느낌마저 주는 이 책의 원 제목은 ‘Hardball’이다. 야구를 뜻하기도 하는 말이지만, 저자들이 이 제목을 택한 것은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다’라는 속어 ‘play hardball’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저자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냉철한 경쟁원리로 경영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업 및 그 기업의 리더들을 ‘Hardball Player’라고 칭하고 있다. 역자는 이러한 원서 제목의 의미를 한층 더 강조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를 역서의 제목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본서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Boston Consulting Group에서 오랫동안 컨설턴트로 활동해 온 George Stalk와 Rob Lachenauer 두 사람이 공동 집필했다. 본서에서 성공사례로 언급되는 Hardball Player들은 저자들이 컨설팅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한 기업들이다. 다시 말하자면,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의 조건들을 저자들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추출, 재해석, 재구성한 결과물이 본서라는 것이다.

Hardball Player들에게서 발견되는 기본 원칙들

저자들이 본서에서 Hardball Player로 일컫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선순환 성장 구조를 지니고 있다. 초기 경쟁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이 시장 점유율 및 이익 확대를 통해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적, 물적 투자를 단행하여 경쟁우위 강화로 이어갈 경우 선순환 성장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Hardball Player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몇 가지 원칙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경쟁우위에 집중한다든지, 되도록이면 정면 승부보다는 우회적인 공격을 이용한다든지, 경계영역이 어디인지를 파악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기본적인 원칙으로서 얘기되고 있다. 특히 이 중 ‘경계영역이 어디인지를 파악한다’는 원칙의 의미는 중요하다. Hardball Player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종종 거친 방식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가 기업활동으로 용인하지 않는 경계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법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도 비난 받는 일이 없도록 미리 경계영역을 파악해두고 그 안에서만 기업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칙들을 바탕으로 Hardball Player들은 경쟁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 실행하게 되는데, 저자들은 대표적인 전략 6가지를 적절한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단번에 강력하게 공격하라

그 중 대표적인 전략 하나를 사례와 함께 살펴보자. 기본 원칙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Hardball Player들의 경우 우회 공격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자보다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을 때에는 대규모 자원과 역량을 단번에 투입하여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전략으로서 저자들은 ‘단번에 강력하게 공격하라’는 전략을 제시하며 1990년 후반에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한 GM의 경우를 사례로 들고 있다.

GM은 1950년대 들어 Ford를 추월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회사로 성장하였지만 1970년대 이후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까지 이어지다가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Rick Wagoner 회장을 중심으로 한 GM 혁신 작업이 조용히 추진되기 시작했다. Wagoner 회장은 재정, 생산성, 비용 등의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준비가 끝나고 기회를 엿보던 중 2001년 9.11 사태가 발발하자 대대적인 공격 경영을 전개했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GM의 모든 자동차에 대한 ‘무이자 할부 판매’였다. 이 때를 전후하여 다양한 신모델 출시와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동반하는 등, 대규모의 자원을 집중 투입한 그야말로 전면전 형태의 공격을 전개했다. Ford와 Chrysler도 GM을 뒤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이들 두 회사는 GM에 비해 재정 상태가 열악했기 때문에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고, 결국 많은 고객을 GM에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쟁사의 사정을 GM이 미리 파악하고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본서가 소개하고 있는 전략과 사례들은 국내의 예비 Hardball Player들에게 좋은 전략적 지침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 다만 전략과 사례의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간혹 발견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한 소개가 미흡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