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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4. 08:04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도입현황과 전망

자본시장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제회계기준(IFRS).

우리나라는 오는 2011년부터 모든 상장사의 의무도입을 결정하면서 올해 초부터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IFRS를 적용한 회계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IFRS 도입은 국내 금융기관과 상장기업의 경영전략 변화, 기업가치 변동 등 자본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

IFRS 도입 배경

우리나라는 2007년에 금감원에서 발표한 IFRS 도입 로드맵에 의하여 IFRS 도입이 결정되었다. 상장사와 모든 금융기관은 2011년부터 이를 적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2010년부터 IFRS를 적용해 회계처리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IFRS 도입에 따라서 회계감사 기준을 변경할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의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일부 예외적으로 유예를 받은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2010년 회계연도부터는 K-IFRS 기준으로 회계원장을 누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결산부터 적용하게 될 예정이다.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여러 차례의 금융위기들을 겪으면서 각국 회계기준의 차이 탓에 혼선을 겪었다. 이로 말미암아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 표준 회계기준의 필요성이 구체화되었으며, IASB(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유럽의 회계 관행을 기반으로 국제회계 표준을 제정하기 시작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각국의 회계기준제정기구의 의견과 각국의 현실을 고려해 IFRS를 제정하였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수정하여 새로운 기준서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14년부터 IFRS를 전면도입하기로 하고 기존 US-GAAP(미국의 일반회계원칙)을 국제 표준에 맞추기 시작했다. 일본은 2004년부터 IFRS 도입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2011년에 IFRS와 일본 회계기준과의 차이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기업회계 기준은 미국의 US-GAAP을 기준으로 조금씩 수정 보완됐으나 2007년 글로벌 스탠다드로 급속히 재편되는 국제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 IFRS를 도입하기로 하고 국내법상 효력을 갖추기 위해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즉 K-IFRS를 채택하였다. 국내기업들은 K-IFRS를 도입하면 IFRS를 준수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IFRS 도입 현황

국내 IFRS 대상기업들 중 주로 대기업들은 선도적으로 IFRS 시스템을 조기 도입했으며 시중은행, 보험사 및 증권사들도 IFRS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동 중이다. 또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해 2009년 6월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의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공공기관도 IFRS를 도입해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공공기관의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에 따르면 준정부기관 80개는 2013년까지 24개 공기업에 대해서는 2011년까지 도입해야 한다.국내 기업의 IFRS의 도입방식은 우선 전반적인 도입전략과 그에 따른 영향범위 및 앞으로 도입계획을 수립하고, IFRS가 도입될 경우 필요한 업무 요건 및 회계 상세 기준을 수립한 후 IFRS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향을 받는 기존 시스템들을 수정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현재는 기존 일반회계원칙(K-GAAP) 기반의 회계시스템과 IFRS 회계시스템을 병행 가동하는 단계로 향후 2011년 본격도입을 준비하는 단계다. 대 부분 기업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방대하고 자체 전문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회계법인의 컨설팅 및 시스템 통합 전문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비해서 중소 상장사들의 비용과 인력 문제 탓에 도입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 IFRS도입을 규제의 측면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도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출처: <국제회계 기준의 이해와 도입준비>, 금감원, 2010)

IFRS 도입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업이 IFRS의 도입을 단순히 회계기준의 변경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IFRS의 도입은 회계기준의 변경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이는 영업시스템, 자산시스템, 재무정보시스템 등의 시스템과 각종 규정 등 기업의 전반에 걸친 변화를 수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IFRS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회사 전체적인 입장에서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IFRS의 도입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IFRS가 도입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당연히 회계 부문이다. 새로운 회계정책의 도입에 따라 연결기준의 계정코드체계 및 회계 업무기준들이 변경될 것이다. 재무/비재무적인 공시정보도 이에 맞추어 변경되고 이를 뒷받침할 회계 시스템 및 프로세스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회계업무에 머물지 않는다. 연결 및 지분별, 사업결합에 대한 회계정책의 변경은 지배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자산의 재평가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이 기업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회계 원칙의 변경으로 내부 재무 보고 및 통제 프로세스를 개선할 필요성도 생기는 등 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영향을 받게 되는 주요 부분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경영관리 측면에서의 영향이다.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되므로 자산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지배기업에서는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며 여기에는 법인이 아닌 조합 등 특수목적회사도 포함된다. 이를 기준으로 연결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결산프로세스, 재무회계시스템 변경, 경영관리, 성과평가시스템, 프로세스의 개선 등 조직 내의 전략적 목표수립 및 실행 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다. 연결기준에 따라 신용등급이 변화될 수 있으며 부채비율에 영향을 주고 자금조달 약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세무 측면에서의 영향이다. 예를 들어 보험업계는 IFRS가 도입되면 투자계약으로 분류되는 퇴직연금 등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수익이 아닌 부채로 계상(計上)하고, 회계기준의 차이로 인한 비상위험준비금 등을 이익잉여금으로 계상하는 등 세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이 여러 세무의 기준이 되는 기초금액, 내용년수 등의 변경으로 인해 단기 부담세액의 증가 및 세무조정항목의 추가가 예상된다.

세 번째로는 자산평가방식에 대한 영향이다. 즉, 거의 모든 자산에 대해서 공정가치평가가 강제화 되기 때문에 유형자산, 금융상품, 투자부동산, 퇴직급여채무의 평가 방식이 변경된다. 예를 들어 주로 부동산에 대한 시가평가와 유형자산의 내용년수 증가 연결범위 확대 등으로 자산이 증가되는 반면에 퇴직급여채무로 인한 부채가 증가될 것이다.초기 도입시에는 기업마다 시행착오가 발생할 것이며 기업간의 비교가능성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영 및 회계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해당기업의 투자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신뢰도 제고 기대

자본시장이 글로벌화 됨에 따라 2007년 3월 당시 EU, 호주, 캐나다 등 100여 개국이 IFRS를 자국의 회계기준으로 이미 수용하였거나 또는 수용할 예정이었고 2010년 기준으로 150여 국가에서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회계기준 단일화 추세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어 IFRS의 도입을 결정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기업회계 선진화를 위해 회계감독을 강화하고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왔으나 기업의 재무상태와 영업성과를 나타내는 기초언어인 회계처리기준이 국제회계기준과 달라 외국인 등이 한국기업의 회계에 대하여 신뢰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되어 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회계기준 미흡’ 요인을 제거하여 회계정보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제기되어 왔고 IFRS 도입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 증시에 상장되어있거나 해외 IR(Investor Relations :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얻기 위하여 주식 및 사채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홍보활동)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들은 더 이상 회계장부의 이중작성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국내기업이 해외증시에 상장할 경우 해당국가의 회계처리기준을 적용하여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만 하고 외부감사도 받아야 하지만, 국제 회계기준 도입 시 국내법규에 의한 재무제표를 국제자본시장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IFRS 시스템의 향후 전망

현재 IFRS를 도입한 기업 중 대부분은 IFRS구축 업체 혹은 컨설팅업체에 의존하여 각종 IFRS 재무제표를 산출하고 있지만 앞으로 컨설팅 업체나 구축업체가 철수 한 이후에 독자적으로 변경된 회계 기준과 회계 시스템을 통해서 재무정보를 산출해야 할 것이다.

컨설팅 기간이나 IFRS 병행가동 기간 동안에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내부 전문인력 확보와 회계 매뉴얼을 구비하여 독자적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IFRS 도입 초기에는 주로 회계거래가 발생하는 영업시스템 위주로 시스템을 변경하게 된다.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이나 전략 분석에 필요한 정보계 시스템에는 필수적인 데이터 산출영역만을 중심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보계 시스템에 IFRS 기준으로 시스템의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리스크나 관리회계 수익성 분석 등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최초 IFRS 반영 시에 소외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향후 IFRS기반으로 전략적 의사결정 시스템이나 손익분석관련 시스템에 대한 추가 반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IFRS 란?

IFRS(International Finance Report Standard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에서 제정한 37개의 국제회계 기준서 및 그에 따른 26개의 해석서를 통칭한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세계 주요 각국의 회계기준제정기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작업을 진행하여 세계 자본시장 참여자, 이용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서 IFRS를 제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공포된 K-IFRS는 37개의 기업회계기준서와 27개의 기업회계 기준해석서로 이루어져 있다. K-IFRS는 지속적으로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기준서가 반영되고 있다.

- 글│최병준│LG CNS Entrue컨설팅사업부문 금융그룹 총괄 컨설턴트
- Beyond Promise 4+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