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장은 적절하게 권한을 위임하여 사사롭고 긴급하지 않은 자신 일을 줄이고 조직의 미래를 기획하거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요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송아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송아지는 태어남과 동시에 바로 무릎을 세우고 걷기 시작한다. 송아지는 태어난 순간부터 현실 능력이 거의 대부분 갖추어지는 반면 잠재 능력이 개발될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송아지처럼 바로 걷는 것이 아니라 걸음마를 떼는 데 보통 1년이 걸린다. 그리고 십수 년 동안은 부모가 돌봐줘야 겨우 사람 구실을 한다. 태어났을 때의 현실 능력은 매우 빈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잠재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잠재능력이 있다. 첫 직장에서 상사를 잘 만나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상사 중에는 직원의 잠재능력을 개발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있던 능력마저 다 소진시켜버리는 유형이 있다. 좋은 상사는 직원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하며, 그 능력을 업무 성과와 연결해 준다. 훌륭한 농부는 씨앗을 보고서도 커서 무가 될지 배추가 될지 알아낸다.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온도를 맞추어 주어 씨앗이 발아하고 뿌리를 내려 잘 자라게 돌보아주는 것이 상사의 소임이다. 팀원을 대한 모습은 어떤 형태인가 자동차를 몰고 가다 타이어가 펑크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갓길에 차를 세운 다음,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고 공구를 꺼내서 펑크 난 타이어를 빼낸다. 그리고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운 다음 트렁크에 헌 타이어와 공구를 싣고 삼각대를 회수해 다시 길을 떠날 것이다. 정원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프로세스는 어떤가? 모종을 심고 거름을 주며, 지지대를 세워주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주어야 맛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팀원들을 대하는 패러다임은 수리공에 가까운가? 아니면 정원사의 패러다임인가? 실수를 저지르거나 직무 능력이 모자라는 직원을 대하는 팀장은 아직 그의 잠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도 전에 마치 타이어를 교환하는 것처럼 직원을 다른 부서로 보내버리려 하거나 조직내에서 배출하려고 한다. 조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팀장은 토마토를 가꾸는 정원사와 같이 씨 뿌리고, 기다려서 수확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권한 위임(Impowerment)은 상대방을 신뢰하고 직원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기회를 주고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권한 위임은 신중하게 그러나 권한 위임이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진다면 매우 곤란한 일이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너무 난도가 높은 일의 권한을 위임하면 직원들은 매우 부담스러워하게 된다. 반대로 너무 쉬운 일을 팀장이 직접 챙기게 되면 직원들 월급이 아깝다고 조직 내에서 숙덕거린다. 팀장이 팀원 업무의 모든 것을 다 관여하려고 하면 바쁘기만 할 뿐 그 팀의 미래는 밝지 않다. 좋은 팀장은 적절하게 권한을 위임하여 사사롭고 긴급하지 않은 자신의 일을 줄이고 조직의 미래를 기획하거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요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어느 선에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옳은가? 권한 위임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업무에 대한 위험의 정도, 상호간의 신뢰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팀원에 대한 신뢰 수준이 높으면 많은 권한 위임을 해도 좋으나 신뢰하지 않는 상태에서 하는 권한의 위임은 늘 관리 감독이 뒤따라야 하므로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을 수 있다. 또 권한을 부여할 업무가 직원이 감당할 수준이어야 한다, 일이 잘못되면 팀이나 회사에 중대한 해를 끼치게 되는 위험도가 높고 중대한 사안이라면 권한 위임은 적절치 않다. 권한을 위임할 때는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해 주는 것이 좋다. 일일이 물어보고 지시를 받을 것인지, 하기 직전에 물어보고 시행할 것인지, 일단 시행하고 사후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혼란이 적다. 팀원에 힘을 실어주는 자율형 리더가 대세 권한 위임은 팀장의 리더십 스타일과도 관계가 깊다. 팀장이 통제형, 감독형이라면 적게 권한을 부여할 것이고, 자율형, 방임형이라면 더 많은 권한을 팀원들에게 부여할 것이다. 팀장의 리더십 스타일 중 어느 것이 특별히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건설현장의 소장은 감독형이 더 많을 것이며 석박사급 연구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팀장이라면 자율형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최근 열리는 워크숍에서 최근 기업조직을 진단해 보면 통제형과 감독형 리더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자율형 리더가 조직 내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완전 방임형은 리더가 되기보다는 예술가와 같은 자유직업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상사의 리더십 스타일을 먼저 파악하고, 직원과의 신뢰 정도와 업무의 위험도를 감안해 적절한 수준에서 하는 권력 이양은 직원의 잠재능력 개발과 조직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
글 : 정병창 한국리서치센터 부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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