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은 혼자 일하여 성과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성과를 내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어떤것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시키는지, 어쩔 때 사람들이 일할 맛이 안나는지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지를 리더는 알아야 한다.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
성공한 사람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을 가지고 있다. 성공한 리더의 성공 요인에 대한 연구와 이론, 지침서, 관련 논문과 책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감성을 본격적인 리더십의 논의 대상으로 무대 위에 올려놓은 사람은 ‘감성 지능’의 저자인 생리학자 다니엘 골만일 것이다. 사람들의 성공 요인을 EQ(감성지수)적인 것과 IQ(지능지수)적인 것으로 나누어본 그의 연구 결과는 “똑똑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통념과는 반대였다. 모든 종류의 직업군을 통틀어서 성공 요인은 IQ : EQ 가 33 : 66 , 즉 EQ가 두 배나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리더십 발휘 직업군’이다. 이 직업군에서 성공 요인은 EQ가 무려 85%, IQ가 15%였다.
잘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리더들은 혼자 일하여 성과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성과를 내도록 이끄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리더는 ‘자기 업무의 전문가’를 넘어서서 ‘사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시키는지, 어쩔 때 사람들이 일할 맛이 안나는지,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지를 리더는 알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를 일에 대한 전문 지식 못지않게 꿰뚫어야 한다.
리더십의 고수와 하수
사람 전문가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이 감성 능력, 즉 EQ다. 사람들은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직원들을 대할 때, “당신은 월급을 받고 있고, 그러니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건 당연하다”는 단순 일차원적 전제를 가지고 대한다면, 이 팀장은 아직 갈 길이 먼 하수다. 고수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자기 꿈이 있고, 가족이 있고, 벅찬 흥분과 쓴 실망을 맛보면서 살아가는 전인적 인격체다. 아직 내가 모르는 가능성이 있고, 인정받기를 바라고, 조건만 되면 열정을 동원하여 조직에 기꺼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그리고 그 열정과 가능성을 이끌어 내어 자발적으로 뭔가를 하게 만들고 더 크게 성장시킨다.
감성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푸시(Push) 전략 대신 풀(Pull) 전략을 쓴다. 훈계하고 질책하고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푸쉬 전략이라면, 풀 전략은 상대방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질문하고 격려하는 접근법이다. 일이 급하다고 해서 푸쉬하면 금방 사람들이 움직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근본적인 동기를 떨어뜨린다. 누구나 남의 시킴을 받아서 억지로 하는 일은 싫어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위한다는 조언과 훈계와 질책이 별 효과가 없는데도, 많은 부모와 상사들이 오늘도 상대방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은’ 일방적인 이야기를 멈추지 못한다.
나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으로
감성의 리더십에서 핵심은 ‘나 중심’ 마인드에서 ‘상대방 중심’ 마인드로 전환하는 데 있다. 나의 판단을 내려 놓고, 상대방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회사 사규에 뭐라고 되어 있는지, 계약 관계가 뭔지를 따지기 이전에 상대방의 인식은 무엇이고 공정하게 느끼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에 갇혀서 ‘나는 이미 다 안다’는 태도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다.
업무 성과는 뛰어난데 사람에 대한 센스가 영 없는 리더들도 더러본다. 자기 말이 상대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배려심도 부족하다. 그런데도 나의 옳음을 사람들이 몰라줘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리더십은 ‘옳음’ 이상의 것이다. 내가 옳다는 것에만 만족하면 리더의 자격이 없다.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다. 그래서 사람을 알고, 센스 있는 감성 리더들은 매력적이며 그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분위기가 활기찬 것이다
- Beyond Promise 8월호 (글_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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